[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 도전 자격을 얻었다. 짜릿한 승부를 연출하며 독일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독일을 45-42로 제압했다. 초반 열세에 몰렸지만 고비를 잘 넘겼다.

한국은 개인전 동메달을 딴 김정환과 세계랭킹 1위 오상욱, 관록의 구본길, 그리고 예비 선수로 김준호가 출전했다.

첫 주자 오상욱이 4-5로 밀렸고 두 번째 주자 구본길도 2-5로 져 한국은 6-10까지 뒤지며 초반 힘든 경기를 펼쳤다. 김정환이 분발해 순식간에 4포인트를 따내며 따라붙어 독일의 상승세를 가로막았다. 이어 구본길이 전광석화같은 공격으로 20-18로 역전했다. 오상욱도 분발해 5-3 승리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독일도 만만찮았다. 6라운드에서 김정환이 독일 사보의 놀라운 활약에 밀려 연속 실점하며 재역전을 허용했다.

여기서 다시 구본길이 나서 속전속결 공격으로 포인트를 쌓아 35-33, 재역전 리드를 잡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정환도 라운드 5-4 승리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에이스 오상욱이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3점 차 여유가 있었지만 연달아 3점을 내줘 동점 추격을 당했다. 1점을 뽑아 다시 리드를 가져온 오상욱은 과감한 공격으로 2점을 보탰다. 이 때 독일의 사보가 백스텝으로 달아나다 미끄러지며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다. 독일은 선수 교체를 해가며 맞섰지만 이미 분위기는 오상욱이 휘어잡았다. 남은 2점을 어렵지 않게 챙기며 한국의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오후 7시 30분 이탈리아와 결승에서 만나 이번 대회 펜싱 종목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