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배성재가 라디오 생방송에서 상당 시간 지각하는 대형 방송사고를 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은 DJ 배성재가 아닌 게스트 박문성의 진행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박문성은 "배성재가 지각을 했다. 오늘 축구 중계가 있어서 라디오센터로 복귀를 못해 내가 왔다"며 "(배성재가)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다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배성재에게 연락이 왔다. '오늘 생방송이 있는 걸 잊어버렸다'고 하더라. 말이 되냐"며 "일본과 프랑스 경기가 있는데 그걸 보고 있었다고 한다. 자기 방송이 있는지도 모르고"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 8강전을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 것 같은데 조금 황당하다. 우리가 수요일에 녹화방송을 한 적이 많아서 착각한 것 같다"고 했다. 

   
▲ 사진=SBS 보이는 라디오 캡처


배성재는 방송 시작 40분이 지나 도착했다. 이는 대형 방송사고로 볼 수 있다. 

그는 보이는 라디오 카메라를 향해 90도 인사를 전한 뒤 "(생방송을) 자연스레 잊고 있었다. 축구 중계가 끝나고 (중계진과) 함께 펜싱 결승전을 봤다. 펜싱 금메달 딴 걸 본 후에 8강 상대가 일본이 될 수 있으니 빨리 퇴근해서 보자고 했다"며 "각자 자연스레 퇴근해 경기를 보고 있는데 뭔가 쎄하더라. 휴대폰을 본 순간 깜짝 놀랐다"고 해명했다. 

배성재는 이번 사건을 "내 역사상 최악의 방송사고"라고 표현하며 "정말 죄송하다. 아침에는 알고 있었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새벽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배드민턴 중계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하루 리듬이 나도 모르게 흐트러졌다. 라디오를 5년 했는데 이런 날이 다 온다"며 "올림픽 기간엔 제 부재 시 게스트가 대신 진행하는 룰을 만들어놨다. 그래서 공식적인 방송 사고는 아니지만 제 마음 속엔 역사상 최악의 방송 사고로 기억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배성재는 올해 2월 SBS를 떠나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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