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탄소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그린수소 생산기술의 국제표준화를 한국이 주도한다.
그린수소란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든 수소를 지칭하며, 수소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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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상명풍력 단지·그린수소 생산설비/사진=한국중부발전 |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29일, 수소기술 국제표준화회의를 개최하고,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재생에너지 이용 수전해 설비의 안전 요구사항과 시험방법’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포항공과대학,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산학연 전문가와 미국, 영국, 독일, 중국, 호주 등 수소경제 주요 12개국 대표단을 포함한 20여 명의 전문가가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그린수소 생산 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변동성에 따른 불안정한 전기 생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수전해 설비의 수소 생산성 저하, 분리막 성능 저하 등을 방지하는 국제표준을 제안했다.
이는 ‘수전해 설비의 안전성 요구사항과 성능평가’를 규정하고 있어, 선진국의 전문가로부터도 안전한 수소 생산을 보증할 수 있는 그린수소 생산기술의 핵심 표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국표원은 설명했다.
최근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선도 국가들이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탄소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즉 그린수소 기술 개발과 실증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제표준화기구도 수전해 기술 분야의 국제표준화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2019년 4월 수립한 ‘수소경제 표준화 전략 로드맵’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수전해 설비의 안전 요구사항과 시험방법’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지난해 말에는 신규 국제표준안 제안을 통해 그린수소 기술의 국제표준 선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표준안은 지난 5월 국제표준화기구 수소 기술위원회의 투표에서 수소기술분야 경쟁 국가의 반대 없이 신규작업과제(NP)로 채택됐으며, 12개 주요 국가는 국제표준화 작업에 참여 대표단을 지정하는 등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날 국제표준화회의 참가자들은 재생에너지와 연계 시 수전해 설비의 운전범위, 분리막 성능 평가방법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으며, 2023년 12월 국제표준 제정을 최종 목표로 표준화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최재우 포항공대 교수가 프로젝트팀 의장을 맡아,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하며 가스안전공사, 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산학연 전문가가 협력하고 있어 우리가 개발한 수전해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우리나라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 생산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선도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 설비의 안전성을 제고하고 수전해 기술에 대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국내 다양한 수소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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