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핵심이익 개선…비은행, 하이투자 힘입어 수익성 견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DGB금융그룹이 은행과 비은행부문에서 모두 걸출한 실적을 거두며 2분기와 상반기 모두 역대급 순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 DGB금융그룹 전경 /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DGB금융은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이 27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46.0% 급증한 수치로, 지주사 설립 이후 분기·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이익이다. 

DGB금융은 상반기 실적 호조 배경에 대해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개선됐고,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고 해석했다.

그룹 총자산이익률(ROA)은 0.67%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16%포인트(p),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3%로 2.88%p 각각 개선됐다. BIS자기자본비율은 2.70%p 개선된 14.81%로 집계됐다. 보통주자본비율은 2.56%p 증가한 11.75%로 나타났다.

은행·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도 모두 호조세를 띠었다. 맏형인 DGB대구은행은 상반기 192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전년 동기 대비 38.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DGB금융은 "양호한 여신 성장과 마진 개선을 통해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지역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서 비이자 수익 또한 크게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ROA는 0.14%p 개선된 0.58%, ROE는 2.61%p 늘어난 9.15%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과 연체율은 각각 0.22%p 0.24%p 줄어든 0.52% 0.28%를 기록해 향후 이익 전망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상반기 비은행부문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DGB금융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41.6%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86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79.8% 급증했다. 주식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축소돼 브로커리지 수입은 소폭 감소했지만 주력 수입원인 투자은행·프로젝트파이낸싱(IB·PF) 부문에서 비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DGB캐피탈은 전년 상반기 대비 112.2% 급증한 3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자산 성장률이 높게 유지되고 자산건전성 지표들도 하향 안정화돼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모두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괄목할만한 이익을 냈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자산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