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 개선에 은행부문 급성장, 주식열풍에 비은행도 수익폭증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BNK·DGB·JB 등 지방금융권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올 상반기 역대급 영업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지만 지역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시그널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부문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이와 함께, 주식 광풍으로 증권시장이 활황세를 띠면서 비은행부문의 수익이 폭증했다는 분석이다. 

   
▲ 왼쪽부터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JB금융그룹 각 본점 전경 / 사진=각사 제공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상반기 지배지분 기준 4680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지난해 상반기 3109억원 대비 1571억원 성장했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도 모두 호조세를 띠었다. 은행부문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827억원에서 30.5% 급증한 3689억원을 기록했다. BNK부산은행이 30.3% 성장한 2320억원, BNK경남은행이 30.9% 증가한 1369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80억원에서 102.9% 폭증한 158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88.9% 성장한 6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부문 확대와 주식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외 BNK캐피탈·BNK저축은행·BNK자산운용이 각각 714억원 115억원 7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실적 장세에 기여했다. 

BNK금융은 "은행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함께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역량 강화로 그룹의 경상적인 순이익 수준이 크게 상승했다"며 "캐피탈과 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부문 순이익 비중이 30% 수준으로 상승해 그동안 은행에 치중됐던 그룹의 수익구조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DGB금융그룹은 상반기 지배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이 27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46.0% 급증한 수치로, 지주사 설립 이후 분기·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이익이다. 

은행·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도 모두 호조세를 띠었다. DGB대구은행은 상반기 192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전년 동기 대비 38.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 성장과 마진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났고, 지역 건설경기 회복으로 비이자수익이 회복되면서 은행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비은행부문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거둬 눈길을 끈다. DGB금융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41.6%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86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79.8% 급증했다. 브로커리지 수입은 소폭 줄었지만 주력 수입원인 IB·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DGB캐피탈은 전년 상반기 대비 112.2% 급증한 3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모두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괄목할만한 이익을 냈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자산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B금융지주는 상반기 지배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이 47.9% 폭증한 278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자산건전성 관리를 꽤하며 내실경영의 기반을 다진 게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계열사도 모두 호조세를 띠었다. 은행부문의 경우, 전북은행은 별도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77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고, 광주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103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비은행부문의 순이익 증가세도 눈여겨 볼만 하다. 대표적으로 JB우리캐피탈은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1% 폭증한 10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그룹의 견고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JB자산운용은 별도기준으로 2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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