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지분법 이익 '호재'…非증권 자회사들 '약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비(非)증권 자회사들의 성과 향상, 카카오뱅크 상장 수혜 등 호재에 힘입어 올해 ‘연간이익 1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증권사들 역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가 올해 ‘연간 이익 1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6일 상장되는 카카오뱅크 지분법 이익이 크게 반영되는 것은 물론 자회사들의 실적 또한 유의미하게 향상되고 있다.

우선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지분법 이익을 오는 3분기부터 반영하게 된다. 상장 후 보유할 지분은 약 27% 수준으로,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격 상단인 3만 9000원을 적용했을 때 5000억원에서 5700억원 수준의 지분법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분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2분기까지의 실적 또한 상당히 좋다. 한국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5827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259.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투자은행(IB) 부문과 위탁매매(BK)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파악됐다. 사실 한국투자증권은 라임자산운용, 팝펀딩 등 판매책임 이슈가 제기된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투자원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한 상태라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2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6% 감소한 상황임에도 ‘역대급’ 실적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업계에서 ‘IB통’으로 손꼽히는 정일문 한투 사장의 경영전략은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 사장 체제 하에서 한국투자증권은 빅딜뿐 아니라 중소형 규모의 IPO 주관, 프로젝트파이낸싱, 인수합병 자문 등 알짜 사업을 무리 없이 이어가고 있다. 

한투 이외의 비증권 자회사들 역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의 실적이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설립 이후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견고한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된다”면서도 “주가는 이보다는 단기적인 부담 요인에 다소 과하게 집중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하반기 IPO, 공모증자 등 다수의 IB ‘빅딜’이 대기하고 있다”면서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호재 공시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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