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및 전문심의위원 임명
출신, 학연, 지연 등 비합리적 인사 관행 혁파 단초 마련

[미디어펜=김재현기자] 금융감독원이 부원장보와 전문심의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파격이다. 

   
▲ 금융감독원은 15일 금감원 부원장보와 전문심의위원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출신, 학연, 지연 등을 비합리적인 금감원 인사 관행을 개선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미디어펜
앞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부원장에 대한 인사에서도 연공서열 고리의 끈을 끊으며 금융감독 쇄신의 첫 발을 뗐다.

15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부원장보에 대한 인사에서 출신, 학연, 지연 등 비합리적인 부분을 철저히 배제하고 업무능력, 평판, 도덕성,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임원으로 등용했다.

업무총괄 담당 부원장보에는 김영기 감독총괄국장, 보험 담당 부원장보는 권순찬 기획검사국 선임국장, 은행·비은행 감독 감당 부원장보는 양현근 기획조정국장을 선임했다. 은행·비은행 검사 담당 부원장보는 이상국 총무국장, 공시·조사 담당 부원장보는 조두영 특별조사국장, 회계 담당 전문심의위원은 박희춘 회계감독1국장을 중용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금감원 순혈주의를 버리고 지역과 출신 성분을 배제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연말 임명된 3인의 부원장(서태종 수석부원장, 박세춘 부원장, 이동엽 부원장)은 지역도 천차만별이다. 서 수석부원장은 광주(전남대), 박 부원장은 경기도(영남대), 이 부원장은 대전(충남대) 출신이다.

김영기 부원장보는 안동중앙고등학교, 영남대 경영학 학사, 성균관대 경영학 석·박사와 한국은행 출신이다.

권 부원장보는 김천고등학교, 성균관대 경영학 석·박사를 취득한 한국은행 출신이다. 권 부원장보는 김 부원장보의 대학교, 한국은행 4기수 선배다.

양 부원장보는 광주동성고등학교(구 광주상업고등학교), 조선대 경영학과, 연세대 증권금융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한국은행에서 사회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금감원 검사총괄실, 은행감독국 팀장,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 기획조정국장을 역임했다.

이 부원장보는 서령고등학교,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미 캔사스 대학교 경제학 석사 후 한국은행 인사부, 정책기획국을 거쳐, 금감원 뉴욕사무소, 상호여전검사국장, 일반은행검사국장, 총무국장을 맡았다.

조 부원장보는 배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검찰청 검사 출신이다. 이후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금감원 특별조사국장을 거쳤다.

박 전문심의위원은 대전고등학교, 연세대 경영학 석사를 받은 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을 퇴사 후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회계제도실장, 회계감독2국장, 회계감독1국장을 맡으며 회계서비스와 감독 업무에 잔뼈가 굵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기자 티타임에서 "비합리적인 학연, 지연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능력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며 "금감원이 솔선수범해 아직 남아있는 비합리적인 인사를 없애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조직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문제점이 들어난 조직을 개편하고 수요에 맞춰 금융혁신으로 바꿔서 시장에서 공신적인 평판을 받으려 한다"며 "시장과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잘못된 관행 개선하는 업무를 전담하는 기구를 마련하는 등 혁신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부원장보 인사 단행뿐만 아니라 조직도 재정비했다. 금융시장에서 위기상황이 발생했을때 신속히 대응하는 컨트롤 타워의 기능과 역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금융소비자 권익침해와 불건전영업관행을 혁신키 위해 현행 기획검사국을 금융적폐 청산전담조직인 금융혁신국으로 개편했다. 지방 금융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는 전주, 춘천, 강릉, 충주 등 4개 출장소를 사무소를 전환하고 창원사무소를 신설했다. 각 사무소에 소비자호보전담팀이 새로 만들어지며 인력도 보강된다.

현행 금융경영분석실을 금융상황분석실로 개편해 상시감시 기능을 한층 강화시켰다. 금융회사 애로 수렴과 금융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를 발굴키 위해 감독총괄국 내 금융산업지원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금융시장과 소통 강화를 위해 공보실 내에는 온라인소통팀이 신설된다. IT·금융정보보호단 내 '전자금융팀'을 신설해 핀테크 활성화도 지원키로 했다.  

업종별로 편제돼 있는 현행 회계감독1, 2국을 회계심사국과 회계조사국으로 정비해 회계감리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를 위해 조직 2개팀과 인력 4명을 보강해 상장법인에 대한 회계감리 주기를 단축하는 등 기업 회계의 투명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