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9세 신인 좌완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대한민국 야구의 결승행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숙적 일본과 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하며 패자부활 준결승으로 밀려난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오후 7시 미국을 만나 다시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막내 투수 이의리를 미국전 선발로 낙점했다.

이의리의 미국전 선발은 한국의 일본전 패배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만약 한국이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직행했다면, 오는 7일 열리는 결승전 선발은 현재 대표팀 내 가장 구위가 좋은 김민우(한화 이글스)의 등판이 예상됐다. 하지만 한국이 패자 준결승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해 이의리가 미국전 선발로 나서게 된 것이다.

   
▲ 사진=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공식 SNS


이의리는 이미 이번 올림픽에서 선발 데뷔를 했다. 지난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3실점했다. 실점만 놓고 보면 잘 던졌다고 할 수 없지만 경험 많은 메이저리그 출신들이 다수 포진한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좋은 피칭 내용을 보여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프로 입단하자마자 국가대표로 뽑혀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선발로 기용되는 부담감을 떨쳐낸 호투였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74개의 공을 던졌던 이의리는 사흘만 쉬고 다시 선발 등판하게 돼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결승행이 걸린 중요한 일전이어서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 이의리가 미국전 승리를 이끄는 피칭을 한다면 한국 야구대표팀 좌완 에이스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다.

미국은 우완 조 라이언(25)을 한국전에 선발로 내세운다. 라이언은 7월 30일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트리플A에서 착실하게 선발 수업을 쌓아 빅리그 입성을 앞둔 투수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만났을 때 2-4로 졌다. 이번에는 미국을 이겨야 결승에 올라 일본에 설욕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영광을 재연할 기회가 생긴다. 미국에 지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나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을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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