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터키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오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승 진출을 노린다. 준결승 상대도 정해졌다.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한국은 오는 6일 브라질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전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8강전에서 강호 터키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고, 브라질은 난적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3-1로 물리쳤다. 또 다른 준결승 매치는 미국-세르비아전이다.

한국이 사상 최초로 결승 무대에 오르기 위해 넘어야 할 브라질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세계랭킹 2위이고, 이번 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과 이미 경기를 가져 0-3으로 완패하며 매운맛을 본 바 있다.

   
▲ 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이 브라질을 이기기 위해서는 터키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또 한 번 기적이 필요하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 가진 것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재 한국 대표팀 분위기는 최고조다. 조별리그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일본을 격파했고, 8강전에서는 터키를 잡으면서 확실하게 상승세에 올라탔다. 주포 김연경은 건재하고 박정아, 김희진, 양효진 등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도 갈수록 안정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4강행 확정 후 김연경은 개인 SNS에 터키전 승리 직후 선수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단 한 마디를 덧붙여 놓았다. 바로 '팀 코리아(team korea)'다. 한 팀으로 뭉쳐야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고, 브라질전에서도 그런 각오로 나서야 한다며 동료들을 격려하는 강렬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한국이 브라질전에서 이기면 미국-세르비아전 승자와 금메달을 다투고, 패하면 미국-세르비아전 패자와 동메달 결정전을 갖는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만에 메달을 노리는 여자배구 태극전사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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