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하며 다시 한 번 업계 선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령 증권업종의 경영 환경이 다소 악화되더라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힘을 미래에셋이 갖추게 되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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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5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결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 10조 500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6년 12월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공언했던 ‘영업이익 1조원‧자기자본 10조원’ 목표를 채 5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달성했다.
지난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으로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은 창립 20년 만에 무려 200배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증권사’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쟁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지난 2003년부터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현재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포함해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시장까지 시야에 넣으며 글로벌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에만 77개 지점을 갖고 있는 미래에셋은 세계 10개 지역에 해외법인 11개와 사무소 3곳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세전 순이익 1709억원, 2010억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올해 실적도 상반기까지 세전 순이익이 1800억원을 돌파한 상태라 작년 실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실적 측면에서도 영업이익 4343억원, 세전순이익 4796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3437억원 등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8534억원, 세전순이익 8791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6349억원 등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쟁자를 국내에서는 찾기 힘들 정도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과거 대비 두드러지게 개선된 해외 법인의 수익성과 비상장 주식 투자 성과는 여타 경쟁사와 비교 불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3%로 (대우증권) 합병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ROE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금리 상승 등 증권업종의 운용 환경이 위축되더라도 미래에셋증권의 운용 성과는 충분히 차별화될 것”이라면서 “지난해에 이어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가 지속될 전망이기에 최근의 부진한 주가 흐름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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