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동메달을 따 최소한의 체면은 지켜야 하는 한국이 도미니카공화국과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김민우(26·한화 이글스)가 선발로 나서고, 도미니카공화국은 노장 라울 발데스(44)에게 다시 한국전 선발을 맡겼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숙적 일본과 준결승에서 패하고, 미국과의 패자부활 준결승에서도 져 올림픽 금메달 2연패가 무산된 한국이다. 야구팬들은 이미 부글부글 끓어올랐는데, 도미니카공화국을 꺾고 동메달이라도 따야 조금이라도 비난을 줄일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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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공식 SNS |
한국의 선발투수는 예상됐던 대로 김민우가 맡는다. 지난 2일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쳐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김민우가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오래 마운드를 지킬 필요가 있다. 불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마운드의 '마당쇠' 역할을 해온 조상우(키움 히어로즈)가 연투로 인해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인데다 고우석(LG 트윈스)은 일본전 결정적 실책 후 결승타 허용으로 자신감이 떨어졌다.
한국의 더 큰 문제는 투수보다는 타선 쪽이다. 확실한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타격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선수들이 여럿이다. 김민우가 아무리 잘 던지고 불펜들이 제 몫을 한다 해도 점수를 내지 않으면 못 이긴다.
도미니카공화국이 지난 1일 녹아웃스테이지 1라운드 한국전에 선발 등판했던 발데스를 다시 선발로 낙점한 것도 한국 타선을 농락했기 때문이다. 좌완 발데스는 구심의 좌우 폭이 넓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하며 완급 조절 피칭으로 5⅓이닝을 7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국이 당시 9회말 3점을 뽑아 4-3으로 역전승하긴 했지만 발데스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로 타자들에게 각인됐다.
이미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가 도미니카공화국이라도 시원하게 이겨 야구팬들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을까.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각오는 이전과는 또 달라야 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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