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기록적 폭염…"평년 대비 2배 빠르게 녹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지난주 그린란드 빙하가 올해 최대 규모로 녹아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연합뉴스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 등을 인용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하 현황을 관찰하는 덴마크 연구단체 '폴라 포털'은 지난주 기록적인 폭염으로 미국 플로리다 전역을 5㎝가량 물로 뒤덮을 만한 양의 빙하가 녹았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폴라 포털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하루 평균 80억t씩 모두 410억t의 빙하가 녹아내렸다고 부연했다.

또 연구팀은 고기압 영향으로 폭염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났던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에만 1950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양의 빙하가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뉴스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하는 매년 6월에서 8월 대량으로 녹지만 올해 빙하가 녹는 규모는 평년 대비 약 2배나 많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기상연구소 또한 올해 기록적인 해빙으로 지구 전체 해수면이 약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또 지구 온난화로 이상 기후 현상에 영향을 주는 대서양 자오선 역전순환류(AMOC) 기능 역시 기능을 ‘상실’할 위험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WP 등은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가 5일 지난 1세기 동안 축적된 해양 온도와 염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AMOC의 순환 기능이 약해지는 간접적인 지표 8가지를 확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AMOC는 '수중 컨베이어 벨트'로 불리는데, 염도와 수온 차에 의해 적도의 따뜻한 바닷물을 대서양 북쪽으로 운반하고 북쪽의 한류를 남부로 이동시켜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AMOC의 순환 기능이 중단되면 유럽과 북미 지역에 극심한 한파가 찾아오고, 반대로 미국 동해안을 따라 해수면을 상승시켜 전 세계에 물을 공급하는 몬순(계절성 강우) 주기를 교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니클라스 보어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연구원은 "이 지표들은 AMOC의 에너지가 떨어져 평형이 무너질 위험이 더 커졌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언급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