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국가대표 간판 수비수 김민재(25·베이징 궈안)의 행선지가 확실하게 정해졌다.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 입단 직전 단계에 이른 것이 공식화됐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7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김민재 영입을 위한 최종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발표했다.

페네르바체 측은 "우리는 한국 출신 김민재와 협상을 시작했다. 1996년생 수비수는 8일 이스탄불에 도착해 입단 얘기를 나누고,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단이 선수 영입을 하면서 계약서에 사인을 받기 전에 이렇게 공식 채널을 통해 협상과 메디컬테스트 사실을 알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페네르바체 구단이 먼저 소식을 전한 것은 김민재가 사실상 입단에 합의했으며 메디컬테스트를 받는 형식적인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로써 이번 여름 이적시장 유럽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인 김민재의 다음 소속팀은 페네르바체로 결정났다. 포르투갈의 FC 포르투, 이탈리아 유벤투스, 터키 갈라타사라이 등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여왔으나 김민재의 선택은 페네르바체였다. 김민재는 굳이 빅리그 클럽을 고집하기보다 자신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페네르바체의 김민재 영입에는 최근 지휘봉을 잡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페레이라 감독은 부임 후 중앙수비수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는데, 지난해 12월까지 3년간 중국 상하이 상강 감독을 맡았기 때문에 김민재의 기량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114년 역사를 자랑하는 페네르바체는 터키 쉬페르리그 우승을 19번이나 차지한 명문 클럽이다. 갈라타사라이(22회 우승) 다음으로 많이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20-2021시즌에는 리그 3위에 올랐고,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에 참가한다. 전 독일 국가대표 메수트 외질, 전 브라질 국가대표 루이스 구스타보 등이 뛰고 있는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