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의 과열된 네거티브전, 지지율 고착상태로 양측 모두 타격
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이낙연 “환영”...일시적 휴전이라는 시각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 양강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치열한 ‘네거티브전’이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채 휴전 상태에 들어갔다. 다만 원팀 협약식까지 맺으면서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한 상황에서도 ‘독설’을 주고받았던 말 그대로 ‘휴전일 뿐’이라는 시각이다.

양측의 치열한 네거티브전, 이른바 ‘명낙대전’이 과열되면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지지율도 고착상태에 빠졌다. 선을 넘은 난타전이 본경선 레이스의 피로도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갤럽 조사 추이를 보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20%대에 진입한 이후로 8개월째 23∼27% 범위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30%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20%대 박스권에 머무는 흐름이다.

역전을 노리는 이 전 대표의 추격세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오름세를 탔던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10%대 중반에서 정체된 흐름이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낙연 전 당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사진=박민규 기자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노무현 탄핵표결’ 의혹, ‘백제 불가론’ 등으로 맞붙은데 이어 음주운전과 조폭 사진 폭로전 등 네거티브가 점입가경 양상을 띄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측 모두 수위 높은 설전으로 오히려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유력 주자들의 비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도 이에 대한 반증으로 해석된다. 

앞서 리얼미터의 지난 3∼4일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양강 주자의 비호감도(이낙연 57.1%, 이재명 56.5%)가 야권 주자(윤석열 50.0%, 최재형 46.8%)보다 높았다.

당 지도부에서 재차 “경쟁이 과열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송영길)”이라며 자제를 요청하자 양측은 일단 네거티브 공세 중단을 선언했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님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면서 "허위사실에 기초한 비방이나 의혹제기를 빙자한 허위사실 유포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행위이므로 중단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전 대표도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19일 네거티브 자제를 포함한 ‘경선 3대 원칙과 6대 실천’을 제안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 지사께서 저의 제안에 응답해 줬다. 그런 다짐이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휴전 합의’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네거티브와 검증은 별개라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이 재개되면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지사의 열린캠프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찬대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해도 검증을 명분으로 한 공세에는 대응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단을 선언해도 검증의 이름으로 질문하는 것은 회피할 수 없지 않겠냐. 네거티브도 선거의 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분명한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흑색선전이나 마타도어는 (검증과) 구별해야 한다. 우리가 선언한다 해도 모두가 여기에 동참할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한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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