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유지 논란과 관련해 "(경기도가) 기본소득 홍보에 34억원을 썼는데 그런 일이 계속 생긴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건 경기도 업무가 아니지 않느냐"고 작심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분명히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도민의 기본권, 복지 차원에서 그런 정책을 펼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미국 언론에 광고까지 해야만 경기도민의 삶이 좋아지냐 그건 좀 과하지 않나"라며 경기도 예산이 이 지사 대선공약 홍보를 위해 사용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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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유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박민규 기자 |
이어 그는 "지사직 사퇴 자체는 개인의 양심의 문제"라면서도 "공방을 자제하자고 하는 마당에 말하고 싶진 않지만 흔히들 도청캠프라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 안 듣게 하시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 측에서 "그러면 국회의원직도 사퇴하라"고 맞불을 놓은것에 대해서는 "집행 기관과 국회의원은 업무 영역이 다르다"고 일축했다.
이 지사의 '네거티브 중단'선언에는 "늦었지만 옳은 말씀"이라며 "제가 7월19일에 네거티브 하지 말자는 얘기했고 저 자신부터 실천한다는 다짐 말씀드렸는데, 상대 후보가 그렇게 해주는 건 고마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자신의 캠프측에서 지금까지의 네거티브 공격에 대해 이 지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깊은 얘기는 논의하지 않았지만 아픔의 표현 같다"며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게 해달라는 뜻일 것이고 더 이상 그런 이야기가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준비가 너무 부족하구나 하는 걸 느꼈다"며 "그저 국민의 실망이나 증오만으로 국가 지도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그분들이 보여주고 계신다는 생각"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당내 기반이 뚜렷하지 않은 분이라면 본인 준비가 확실하거나 국민적 신망이 있거나 해야하는데 둘다 취약하다는 게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며 "지금 흐름으로 보면 다시 홍준표, 유승민 대결로 가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두 사람을 깎아내렸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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