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슬기 기자] 셰일가스 혁명을 일으킨 주인공 수압파쇄법(프래킹)이 대규모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치킨게임의 승리자도 함께 점쳐지고 있다.
프래킹이란 암석을 깨려고 물과 화학물질을 흘려보내는 셰일가스 시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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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미국 통신사 AP에 따르면 수압파쇄법에 따른 소규모 지진이 대형 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이 제기됐다./사진=뉴시스 |
셰일가스 추출하는 수압파쇄법 ‘지진 유발’
지난 15일 미국 통신사 AP에 따르면 미국 지질연구소(USGS) 지구물리학자인 윌리엄 엘즈워스는 전날 미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세미나에서 수압파쇄법에 따른 소규모 지진이 대형 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셰일가스 시추를 위한 수압파쇄법 때문에 지하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단층이 반복적으로 하강해 지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 사례로 오클라호마나 캔자스 주 남부에서 프래킹의 결과로 추정되는 소규모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클라호마 지역에서 프래킹으로 인한 소규모 지진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돼 2013년 6월, 지난해 2월 횟수가 급속도로 늘었다.
지난 2011년에는 오클라호마 주 프레이그 지역에서 두 사람이 다치고 건물이 파손되는 규모 5.7의 지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지질연구소가 관측을 시작한 올해 1월1일이래 오클라호마 지역에서는 사람이 감지할만한 지진이 200차례 가까이 발생했다. 그 중 규모 3.1이 넘는 것도 세 번이나 있었다.
일각에서는 인위적 지진의 원인을 프래킹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엘즈워스의 전망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조백 스탠퍼드대학 지구물리학과 교수는 “프래킹이 이뤄지는 지역이더라도 오클라호마와 텍사스는 지진이 자주 일어난 반면 아칸소, 오하이오 주에서는 지진이 잦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위 지진의 위험을 줄이려면 셰일가스 추출 업체가 지층을 더 자세히 조사해 프래킹 가능 지역을 선별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의 셰일오일을 견제하기위해 ‘감산불가’ 결정을 고수하며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의 의도대로 셰일오일·가스는 시추정(리그) 수가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이에 사우디는 슬그머니 미소를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