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조달…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 및 자율운항 기술투자 확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이 친환경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총 공모주식수는 1800만주로,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2000~6만원이다. 공모 자금은 최대 1조800억원 규모다.

이번 공모주식은 구주 매출 없이 전량 신주 발행된다. 이번 상장의 공동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다.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2만7000톤급 여객선(RO-PAX)의 시운전 모습/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은 이번 조달 자금으로 △수소‧암모니아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개발 등 무탄소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선박의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선박‧자율운항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능형 자동화시스템 및 데이터 기반 운영시스템 등을 도입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고, 해상수소 생산 플랜트 개발 등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투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IPO를 통한 선제적 투자로 친환경 및 스마트 선박 분야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황 개선도 상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선가지수는 지난달말 143.68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1월 대비 13% 이상 상승했으며, 전 세계 발주량 역시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발주량을 초과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에만 조선해양부문에서 50척(72억5000만달러)을 수주,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 수주실적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2~3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7~8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하는 등 9월내에 상장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조선분야 패러다임이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조선 시장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며 "친환경 미래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 세계 1등 조선기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