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업력과 업종의 특성, 기업 문화 등에 따라 차이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업력과 업종의 특성, 기업 문화 등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임직원 연령 분포현황이 다른것으로 조사됐다. 기술과 노하우가 중요시되는 업종은 X세대(1960~1970년대)'가 주력이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 등을 더 필요한 곳은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55개 기업의 임직원 연령대 현황 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 근로자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사는 ESG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발간한 110개 기업 중 임직원 연령대를 상호 비교 가능하게 명시한 55곳이다. 임직원 연령대는 2020년 기준(일부 2019년 자료 포함) 으로 30세 미만, 30~49세 사이, 50세 이상 세 개 연령대로 구분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55개 기업의 ESG보고서에서 파악된 전체 직원 수는 61만3400여명이다. 이중 30세 이상 49세 사이에 속하는 3040세대가 38만여 명(63%) 으로 가장 많았다. 50세 이상 되는 5060세대는 11만8000여명 이상으로 19.2%였고, 30세 미만에 속하는 1020세대는 10만9000여 명인 17.8% 수준으로 집계됐다.

각 기업별 임직원 연령대 분포 현황은 해당 회사의 업력과 업종의 특성, 기업 문화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과 노하우 등이 더 중요한 곳에서는 50세 이상 비중이 높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 등을 더 중요시 하는 곳은 젊은 연령층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다.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직장인 연령대 분포는 큰 차이를 보였다. 조사 대상 기업 중 50세 이상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KT였다. KT의 지난해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2만2720명인데 이중 50세를 넘는 연령층이 1만2116명이나 됐다. 비율로 보면 53.3%다. KT의 경우 업력이 40년 정도 되고, 과거 공기업에서 출발해 민영기업으로 되다 보니 다른 회사들에 비해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자동차도 50세 이상이 주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현대차는 44.6%(3만2114명)인 3040세대보다 50세 이상 인력 비중이(45.5%·3만2759명)이 높았다. 이어 에쓰-오일(37.6%), 쌍용C&E(34.4%), 현대위아(30.9%) 등도 50세 이상 직원 비율이 30%를 넘었다.

50대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카카오가 우선 꼽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체 임직원 2800여 명 중 50세 넘는 연령대가 22명밖에 되지 않았다. 비율로는 0.78% 수준이다. ‘네이버’도 상황이 비슷했다. 4100명이 넘는 인력 중 50세가 넘은 직원은 33명으로 0.8%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경우 일반 제조업체보다 업력이 다소 짧은데다 업무 특성상 젊은 인력층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30세 미만 인력층 비중이 비교적 많은 곳도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기준 임직원 수는 2800명이 넘었는데 이중 58.3%(1683명)가 29세 이하였다. 직원 100명 중 60명 정도가 30세 미만인 셈이다. 

CJ제일제당도 전체 직원 6800여 명 중 30세 미만 인력 비중이 37.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외 BGF리테일(32.8%), LG이노텍(32.1%) 등도 30세 미만 젊은 인력이 30%를 넘어섰다.

   

임직원 연령층은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정보기술(IT) 분야를 비롯해 바이오, 전자·반도체 업종은 50대 이상 직원 연령층이 10% 미만으로 낮은 대신 30세 미만 층은 20%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중 IT 업종은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0.8%로 가장 낮았다. 바이오(2.3%)와 전자·반도체(8.5%) 업종도 50세 이상 비중이 10% 미만이었다. 이들 업종의 경우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적었지만 상대적으로 29세 이하 젊은 직원 층은 더 두터웠다.

통신·자동차·건설 업종은 50세 이상 연령대는 20% 넘는 반면 30세 미만 층은 10% 이하로 낮았다. 각 업종별로 보면 통신(47.3%), 자동차(44.9%), 건설(20.2%) 등으로 50세 이상 연령층이 높았다. 이들 업종의 30세 미만 연령대는 통신(5.8%), 건설(5.9%), 자동차(9.8%) 순으로 10% 이하대로 나타났다. 이외 은행(20.7%), 석유화학(20.1%) 등도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20% 이상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ESG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 중 일부는 다양성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은 항목인 임직원 연령대 인원 현황 기재 방식이 제각각 달라서 이에 대한 통일된 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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