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생산량 238만3천t…꽃게·고등어 등 '대풍'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어업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어업(연근해·양식·원양어업) 총생산량은 238만 3000t으로 집계돼, 작년 상반기(226만 5000t)보다 5.2% 증가했다.

특히 양식업과 원양어업 생산량이 각각 5.2%, 13.7% 늘면서, 전체 어업생산량 증대를 이끈 것으로 집계됐다.

   
▲ 채낚기어선/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상반기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총 36만 7000t으로, 작년(36만 9000t)과 비교해 0.7% 줄었다.

어종별 생산량은 멸치 5만 9000t, 고등어 2만 9000t, 갈치 2만t, 오징어 1만 2000t, 꽃게 5000t 등이다.

특히 꽃게와 고등어 생산량이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85.4%, 30.8% 급증했다.

꽃게는 지난해 긴 장마로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영양염류와 플랑크톤 등 유생의 생육조건이 크게 개선, 봄 어기(4∼6월)에 어군 밀도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조업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고등어의 경우, 지난 1∼3월 주 어장인 제주 서부 근해를 중심으로 평년 수온을 회복하면서 자원 밀도가 증가했고,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 어업의 휴어기가 3개월에서 2개월로 줄어들면서 조업일수가 증가한 것도,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오징어와 멸치 어획량은 각각 37.3%, 17.4% 감소, 부진을 겪었다.

오징어는 올해 2∼3월 동해 근해 고수온 영향으로 어군이 먼바다로 분산돼 어장 형성이 다소 부족했고, 오징어가 북상하는 5∼6월에는 연안 측 저수온 영향으로 어군이 먼바다 쪽으로 이동하면서 동해 연안어선의 생산량이 줄었다.

상반기 양식어업 생산량은 173만 3000t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어패류 생산량은 굴 17만 3000t, 홍합 3만 5000t, 넙치 2만t, 멍게(우렁쉥이) 1만 5000t, 전복 1만 1000t 등으로 나타났다.

전복과 굴은 전년대비 13.9%, 6.3% 증가했으나, 넙치와 멍게는 5.6%, 46.6% 감소했다.

대표 양식어종인 넙치는 지난 2019년까지 적체 물량을 생산지를 중심으로 2019년도 이후 입식량을 조절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출하 가능한 물량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멍게의 경우는 지난해 발생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상반기 원양어업 생산량은 26만 6000t으로, 작년보다 13.7% 늘었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가다랑어 11만 6000t, 오징어류 6만 6000t, 황다랑어 2만 3000t, 눈다랑어 1만 2000t, 민대구류 3000t, 명태 3000t, 이빨고기 2000t 등이다.

어종별 증감을 보면 오징어류가 83.1%, 민대구류가 171.8% 증가했고, 황다랑어와 명태, 눈다랑어는 25.1%, 20.6%, 5.0%씩 감소했다.

오징어류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어황 호조로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원양어업 생산량 증가를 이끌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내 어업생산금액은 4조 45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7% 늘었다.

김준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고수온·적조를 비롯한 제약 요인이 많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하반기 생산 비중이 높은 어패류 등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활발한 생산활동이 이뤄지도록, 해수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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