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한미약품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mRNA 백신의 위탁생산 및 아시아·태평양 공급 기지로 발돋움하는 데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
|
▲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 전경./사진=한미약품 제공 |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백신 지역별 허브 구축 프로젝트' 참여 제안서를 제출했다. WHO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에서 소외되는 국가들을 위해 지역별 백신 허브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WHO는 한미사이언스가 제출한 제안서를 토대로 글로벌 및 아·태 지역의 글로벌 백신 생산 기지로써의 적합성을 검토하게 된다.
만약 한미사이언스가 프로젝트 참여 기업으로 선정될 경우 아·태 지역의 글로벌 백신 생산 기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국가의 백신 공급이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다만 WHO 공식 절차나 접수 프로세스가 아닌 만큼 서한은 미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WHO 주도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백신 허브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아·태 지역에도 생산 허브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미 WHO가 남아공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선례가 있기 때문에 제안서가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WHO는 지난달 첫 코로나19 백신 허브로 남아공을 선정한 바 있다. 남아공 제약사 바이오백이 개발을, 아프리젠 생명공학이 제조를 맡는다. WHO는 기술 이전을 통해 mRNA 백신을 1년 이내에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이 백신 허브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mRNA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기술력이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2만 리터(ℓ)의 미생물 배양·정제가 가능하다. 코로나 플라스미드 DNA 백신, mRNA 백신, mRNA 합성에 필요한 효소 생산이 가능한 GMP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DNA 백신 1억회분, mRNA 백신은 10억회분에 달한다.
WHO 프로젝트 뿐만이 아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6월 보건복지부와 한국제약협회가 주관하는 K-mRNA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화했다.
컨소시엄에는 에스티팜과 GC녹십자, 한미약품, 진원생명과학 등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다. 한미약품은 컨소시엄에서 플라스미드 DNA(원형 DNA)와 효소 등 mRNA 핵심 원료 6종 생산을 맡는다. 이들은 내년까지 국산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은 mRNA 기술을 그룹사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된 제반 기술 역량 축적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