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4분기 영문공시 제출을 도입한 이후 상장사의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약 2배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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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한국거래소(KRX)는 작년 9월부터 상장법인 56개사를 대상으로 공시 영문 번역 지원 서비스를 시범 실시한 결과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한국거래소 측은 작년 4분기∼올해 2분기 영문공시를 제출한 상장법인이 88개사를 기록해 전년 동기(52개사) 대비 69.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문공시 건수는 1063건을 기록해 같은 기간 102.0% 늘었다.
공시 종류 측면에서도 기업설명회 개최 등 단순 안내공시 비중은 감소했고(36.5%→26.9%), 주요 경영사항 등 수시공시 비중이 확대(32.3%→43.4%)됐다. 이는 영문공시의 정보가치가 상승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영문공시 조회 건수도 이 기간 129.7%(1645만건→3779만건) 늘었으며 해외지역에서 접속한 조회 건수는 147.9%(1430만건→3544만건) 급증했다.
특히 작년 4분기∼올해 2분기 새롭게 영문공시를 제출한 상장법인(32개사)의 외국인 거래대금은 27조 5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3조 7000억원) 대비 약 2배 규모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외국인 거래대금 증가율(60.31%)을 크게 상회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이 제출한 영문공시는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연 100건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781건으로 작년 한 해 제출 건수(770건)를 이미 넘긴 상태다.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번역 서비스 제공 이후 상장법인의 영문공시 및 국내외 정보 이용 실적이 모두 급증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확인돼 서비스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거래소는 오는 10월부터 영문번역 지원 서비스를 기존 56개사에서 최대 100개사로 확대하고 번역대상 공시항목도 180개에서 358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이날 함께 예고했다. 그러면서 오는 23일부터 상장법인의 신청을 받아 지원 대상을 확정한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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