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3·상하이)이 태극마크와 작별을 고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2일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까지만 대표팀에서 뛰겠다고 미리 선언했고, 올림픽이 끝났을 때 배구협회 회장님을 만나뵙고 직접 은퇴 관련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구협회에 따르면 김연경은 이날 오후 2시 협회를 찾아 오한남 회장과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대표팀 은퇴 의사를 전했다. 오 회장은 그동안 국가대표로 헌신해온 김연경의 의사를 존중,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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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한체육회 공식 SNS |
이로써 김연경은 청소년대표 포함 17년간 달아왔던 태극마크를 가슴에서 내려놓게 됐다. 김연경은 2004년 아시아 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대표로 발탁됐고, 수원한일전산여고 3학년 재학 중이던 2005년 FIVB 그랜드챔피온스컵에 출전하며 처음 성인대표팀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월드스타'로 성장한 김연경은 이번 2020 도쿄올림픽까지 세 번의 올림픽에 출전한 것을 비롯, 아시안게임 네 번, 세계선수권 세 번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대표 은퇴를 공식화한 후 김연경은 "막상 대표 선수를 그만둔다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그동안 대표선수로서의 활동은 제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간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들과 코칭스태프님들, 같이 운동해온 대표팀 선배님, 후배 선수들 너무 고마웠다. 그 분들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김연경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우리 후배 선수들이 잘 해 줄 것이라 믿는다. 비록 코트 밖이지만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후배들에 대한 격려의 말도 전했다.
오한남 배구협회장은 "지난 17년 동안 대표선수로 활약하면서 정말 수고가 많았다. 협회 회장으로서 그리고 배구 선배로서 정말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밝히고 "김연경 선수가 대표선수로 좀 더 활약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도 클 뿐 아니라 본인의 앞으로의 인생 계획도 중요하니 은퇴의견을 존중하겠다. 이제는 남은 선수 생활 건강하게 잘 펼쳐나가길 항상 응원한다. 회장으로서 이러한 훌륭한 선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김연경은 배구협회로부터 공식 은퇴행사를 제안 받았지만, 선수로서의 모든 생활이 끝나는 시점에 은퇴식 행사를 열고 싶다며 사양했다.
상하이에 입단해 다시 중국리그 무대에서 활동하게 된 김연경은 당분간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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