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진출 위해 휴젤 지분 매입 검토…계열분리 후 첫번째 조단위 인수
보유·취득 자산 활용한 미래형 모빌리티 사업 강화…수소사업 경쟁력 향상
   
▲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GS
[미디어펜=나광호 기자]GS그룹이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첫번째 조단위 인수를 추진하는 등 신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S는 중국·중동을 비롯한 국내외 펀드와 4자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총 2조원을 들여 국내 보톡스 1위 업체 휴젤 지분 42.9% 취득을 노리고 있다.

휴젤의 시장점유율은 50% 안팎으로, 일본·대만·베트남 등 27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 진출도 타진 중으로, '레티보' 판매 허가 승인을 받는 등 중국에 진출한 유일한 국내업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분기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139.3% 증가한 데 이어 2분기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더욱 늘어나는 등 수익성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GS가 바이오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은 글로벌 탈탄소 기조로 정유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데 따른 것이다. 허태수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성, 미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GS칼텍스와 GS에너지가 300억원을 들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0.73%를 취득하는 등 미래형 모빌리티사업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양측이 보유한 인프라와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 등 e-모빌리티 충전 △주차장사업 등 서비스 △차량 정비 및 연료수급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인프라 및 네트워크 사업기반 업체 중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GS칼텍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등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주유소·충전소를 비롯한 인프라시설 고도화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배송·격납·충전·정비를 비롯한 드론 관련 서비스 제공 및 카셰어링 등이 가능한 미래형 주유소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는 350kW급 초급속 충전기 등을 토대로 친환경차 충전도 가능한 복합 에너지스테이션 형태로 구축될 예정이다.

   
▲ GS칼텍스가 CES 2021에 출품한 영상 내 미래형 주유소 모습/사진=GS칼텍스


한국가스공사와 2024년까지 연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조성하고, 수도권·중부권에 충전소 수십곳도 구축하는 등 수소경제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정부가 수소연료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내년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이 종료되는 등 수소차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동서발전과 손잡고 2023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 전남 여수에 15MW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도 짓기로 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로 5만여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의 '2021년 수소충전소 설치 민간자본보조사업' 공모에 선정돼 내년 완공을 목표로 상용 수소충전소 구축을 추진 중으로, 현대자동차·코하이젠과 각각 제주 및 여수·경기도 광주에 조성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겠다'는 허 회장의 의지가 실현되고 있다"면서 "탄소포집·활용을 비롯한 액화수소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가속화하는 등 수소관련 사업을 추가로 발굴하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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