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4%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들의 금리부담은 연초 대비 늘어났지만 여전히 2~3%대에 머물었다. 중저신용자들의 금리는 은행별로 감면되거나 늘어난 곳이 고루 분포돼 천차만별이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한 데다 새로 부임하게 될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내정자가 전통적인 '매파'로 분류돼 향후 전반적인 금리수준은 이보다 상향 조절될 것으로 전망된다.
|
|
|
▲ 시중은행 대출창구 / 사진=연합뉴스 제공 |
1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고시에 따르면, 7월(6월 은행 금리기준) 국내 18개 은행의 평균금리는 4.02%로 집계됐다. 지난 1월 3.89%에 견줘 0.13%포인트(p) 불어난 수치다. 5대 시중은행을 놓고 보면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평균금리가 1월 대비 0.05%p, 0.06%p 줄어든 반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은 각각 0.33%p, 0.42%p, 0.12%p 올랐다.
은행별로 금리 감면 전략은 제각각이었다.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금리를 감면해주고 중저신용자 금리를 올린 은행은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케이뱅크 △BNK부산은행 △제주은행 △한국씨티은행(저신용자 인상) 등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고신용자 금리를 올리는 대신 5~6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금리를 감면한 곳은 △하나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으로 나타났다.
전계층에 금리를 감면한 은행은 △DGB대구은행 △BNK경남은행(7~8등급 인상) 등이었다.
|
|
|
▲ 국내 18개 은행의 7월(6월 금리) 고시 신용등급별 신용대출 금리. 노란색은 2월(1월 금리) 대비 금리가 인하된 곳을 표시함. / 자료=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제공 |
고신용자(1~2등급)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NH농협은행으로 2.56%를 기록해 1월 대비 0.04%p 줄었다. 연초 금리가 가장 낮았던 KB국민은행은 0.40%p 오른 2.82%를 기록했다. 나머지 신한·하나·우리는 2.63%, 2.73%, 2.85%로 집계됐으며, △제주은행 2.85% △케이뱅크 2.91% △부산은행 2.93%를 기록했다.
이들 은행은 1월보다 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2% 중후반대에 머물어 차주들이 체감할 빚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 외 시중은행들이 3%대 금리를 형성한 가운데, 전북은행은 고신용자 금리를 5.38%로 책정해 빚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한 데다 향후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만큼 차주들의 빚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2~3%대의 저금리를 형성하는 만큼, 공모주 청약·주식투자와 부동산 투자 등을 위한 신용대출 열기는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6등급의 중신용자 금리를 놓고 보면 제주은행이 3.3%로 비교군 중 가장 낮았고, 우리은행이 3.97%로 뒤를 이었다. 중금리대출 확대를 선언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5.64% 6.54%로 일부 5대 은행 및 지방은행보다 금리가 높았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