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덩샤오핑의 '한가구 한자녀 정책' 실시 이후인 1980년부터 태어난 중국의 젊은 세대, '바링허우' 가 주목받고 있다.

   
▲ '유통대목' 춘절, 바링허우 주목. 요우커들로 북적이는 백화점 면세점/사진=뉴시스

젊은 요우커  '바링허우',   한류 스타 상품·유아용 의류 관심 높아

1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춘제 때 요우커 12만6000명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만7000명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춘제에 방한한 요우커가 10만명을 넘는 것은 처음이다. 주목할 점은 요우커 중 60%는 '바링허우'라는 것이다.

바링허우는 자유여행을 좋아하고 유행에 민감해 주로 쇼핑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또한 출산·육아 시기에 접어드는 세대라 유아용 의류와 주방가전 등에 관심이 많다. 의류와 화장품, 시계 등이 주였던 요우커 쇼핑 목록이 다양해 진 것이다.

또 인터넷과 모바일 문화에 친숙하고 소비성향이 높아 '캐릭터 상품'과 '한류 스타 상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한 백화점의 중국 신용카드 결제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의류와 가방, 화장품이 가장 많았지만, '캐릭터 상품'과 '한류 스타 상품'이 2년만에 해외 명품 브랜드를 밀어내고 판매 건수 10위안에 들기도 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빨간색과 숫자 8, 황금' 등 '바링허우'가 좋아하는 것들을 총동원하며 대대적인 요우커 맞이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은 황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해 500달러 이상 구매한 요우커 중 1명에게 추첨을 통해 순금 300g으로 만든 양 한 마리 등을 경품으로 내놨다. 중국인들이 추첨행사를 좋아한다는 점을 활용해 현장에서 바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즉석복권도 나눠주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4일 추첨을 통해 요우커 8888명에게 쿠쿠밥솥과 캐리어, 인형, 담요 등을 주는 홍빠오 복권행사를 실시한다. 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주인공 김수현씨 모습이 인쇄된 57ℓ짜리 대형 쇼핑백도 요우커에게만 나눠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문화마케팅으로 요우커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21일 본점에서 요우커 600명을 초청해 태권도, 택견 등을 선보이는 넌버벌 뮤지컬 <점프>를 선보이며,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인 '판다' 퍼레이드도 펼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년 중국인이 사용하는 은련(銀聯) 카드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사실상 요우커가 내수 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