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자배구 대표팀 주전이자 도쿄올림픽 4강 주역인 김희진(30·IBK기업은행)이 수 년간 명예훼손과 협박 등에 시달렸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희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주원 김진우 변호사는 14일 "김희진 선수는 지난 몇 년간 다수의 가해자들로부터 무분별한 명예훼손과 협박 등에 시달려 왔다. 특히 최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 구단에 대해서도 가해 행위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김희진을 향해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 ▲부적절한 만남 강요 ▲사칭 SNS 계정을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접근하는 행위 ▲선수와 일면식도 없음에도 선수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선수를 폄하하는 악의적인 명예훼손 ▲조작·합성된 이미지 유포 등의 악의적인 가해 행위들을 자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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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맹활약한 김희진(가운데).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SNS |
김 변호사는 "도쿄올림픽 이후 여자 배구대표팀에 대한 국민적 성원과 격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희진 선수는 이 같은 입장문을 내는 것이 혹여 여자배구를 아껴주시는 팬분들과 주변 동료들에게 불필요한 심려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김희진의 마음 고생을 전하면서 "그러나 최근 주변 지인들과 소속 구단까지 극심한 피해에 시달리게 되면서, 더 이상 터무니없는 가해 행위들을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 이에 김희진 선수는 그동안 유지해 온 관용적인 태도를 버리고 단호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 변호사는 "이미 확보된 많은 증거들을 바탕으로,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 고소는 물론 추가적인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제기까지 일체의 예외 없는 강경한 법적 대응에 착수하고자 한다. 또한 앞으로 김희진 선수에 대한 악성 게시글과 허위사실 유포 행위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며, 이와 관련한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드린다. 향후 선수에 대한 악의적인 가해 행위가 더 이상 발생할 수 없도록 일체의 선처나 합의 없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진은 지난 주 끝난 도쿄올림픽에 여자배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 한국이 일본·도미니카공화국·터키 등 강호들을 잇따라 꺾고 4강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특히 무릎 부상으로 수술 받은 지 두 달밖에 안된 김희진은 테이핑을 해가며 출전을 강행하는 투지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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