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카카오뱅크가 연일 주식시장 최고의 화제주로 등극한 가운데 같은 계열사 카카오페이의 흥행 여부에도 각별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장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연기된 상태지만, 하반기 신규상장(IPO) 시장의 흥행 불씨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카카오페이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잔존해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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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내달부터 다시 공모일정을 재개한다. 정확히는 내달 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대로라면 지난 7월에 상장을 마무리했어야 하지만, 일단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있었다. 여기에 덧붙여 동종 계열사 카카오뱅크의 공모일정과 겹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정이 다소 지연된 상태다.
상장이 미뤄진 상황이 카카오페이에게 유리한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단 내달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기업들이 IPO 절차를 밟기 때문에 신규상장 시장의 열기는 살아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10조원 이상의 공모액을 책정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IPO 일정까지 미뤄가며 ‘적기’를 찾아온 카카오페이로서는 불리한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는 않다. 시장의 관심이 LG에너지솔루션 등에 집중되면 많게는 수조원의 기관투자자 자금이 묶여서 카카오페이에 투입되는 자금이 감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크래프톤 등 상장 전에는 큰 기대를 모았던 신규상장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좋지 않은 흐름이다. 한동안 ‘공모주=무조건 상승’이라는 관념이 시장 안팎에 형성돼 있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시기는 아니라는 지적이 중론이기 때문이다.
단, 카카오페이는 동종 계열사 카카오뱅크의 ‘돌풍’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관은 몰라도 개인투자자의 관심은 여전히 기대해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분기 거래액 24조 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5% 급증한 모습을 나타냈는데, 특히 결제서비스 부문과 금융서비스 부문애서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의 이용 빈도가 늘고 있다는 사실은 주식시장 상장 시점과 함께 맞물려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경우 상장이 늦춰진 상황을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투자자와의 접점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만큼 공모절차가 시작되면 ‘카뱅’ 못지않은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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