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시즌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격파한 가운데 팬 투표로 뽑은 경기 최우수선수(MOM : Man of the match)는 결승골을 넣은 손흥민이 아니었다.

토트넘은 1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 맨시티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손흥민이 후반 10분 스티븐 베르바인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만들어낸 승리였다.

손흥민은 팀 주포 해리 케인이 뒤늦은 팀 합류로 이날 출전 명단에서 빠졌기 때문에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돼 베르바인, 델레 알리,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트위터 캡처


토트넘 구단은 이 경기의 MOM 선정을 위해 네 명의 후보를 내세워 팬 투표를 실시했다. 손흥민은 당연히 후보였고, 베르바인, 모우라, 그리고 수비수 자펫 탕강가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11만명 이상이 참가한 팬투표를 마감한 결과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결승골의 주인공 손흥민이 아닌, 탕강가가 MOM으로 선정됐다.

탕강가는 절반 가까운 48.3%의 지지를 받았다. 손흥민이 그 다음으로 많은 33.9%를 득표해 2위를 했다.

경기 바로 직후 EPL 사무국이 팬투표로 선정한 공식 KOM(King of the match)은 손흥민이었다. 여기서는 손흥민이 무려 69.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구단 자체 실시 MOM 투표에서는 탕강가가 훨씬 많은 지지를 얻었다.

손흥민 팬들에게는 아쉬운 결과이긴 하지만 이날 토트넘-맨시티 경기 내용을 전체적으로 볼 때 납득할 수 있는 탕강가의 MOM 선정이기도 하다.

물론 손흥민의 골이 없었다면 토트넘이 이길 수 없었겠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 팀으로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맨시티를 무득점으로 꽁꽁 묶은 토트넘의 수비진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더. 

그 중에서도 맨시티의 주포라 할 수 있는 라힘 스털링과 잭 그릴리시의 수비를 담당한 탕강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전문가들이 토트넘의 승인으로 탕강가의 눈부신 수비력을 주목했다. 팬투표는 그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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