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주요 경제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카자흐스탄 주요 경제인 간담회는 신북방 핵심국가인 카자흐스탄과 기업인 중심의 실질적 경제협력 논의를 통해 우리기업들의 카자흐스탄 진출을 지원하고, 양국간 전략적 경제관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최됐다.
문 대통령 "오늘 간담회가 양국의 경제협력을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카자흐스탄은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독립 30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이뤘고, 2050년 세계 30대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산업 다변화와 디지털·그린 경제 전환에 힘쓰고 있다"며 "한국의 뉴딜 정책과 경제발전 경험, 기술력을 함께 나눈다면 카자흐스탄의 새로운 도약에 추동력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경제도 카자흐스탄과 함께 더 멀리 뻗어 나갈 수 있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의 교차점에 자리한 카자흐스탄은 ‘누를리 졸’ 정책을 추진하며 교통과 물류, 에너지, 산업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결합한다면 양국 경제발전은 물론 유라시아의 공동 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빅데이터, 5G, 바이오헬스, 우주개발까지 신산업 분야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중장기 협력 프로그램 ‘프레시 윈드’의 성과를 높여 나가는 한편, 수자원 관리, 무역 분야 MOU를 체결해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
|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해 국빈 방한 중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1.8.17./사진=청와대 |
토카예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우리 카자흐스탄의 최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이다. 직접투자 규모가 60억 불 금액을 넘었다"며 "한국기업들이 식품, 광업, 자동차 조립 등 기타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사업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양자 협력의 고대한 잠재력이 아직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않다. 이번에 우리가 이 부분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경제연맹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기지가 될 수 있다. 총 시장 규모가 1억8000만 명이다. 그리고 중앙아시아 면세, 무역과 결합된 현대의 법률, 세금 및 금융 시스템은 카자흐스탄을 이 지역의 사업을 위한 좋은 환경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많은 지하자원을 가지고 있다. 금, 구리, 납, 철, 망간 및 기타 금속 등이 있다. 그래서 카자흐스탄에선 원자재 관련 사업,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그리고 기타 장비 조립을 위한 부품 생산이 가능하다"며 "우리는 5G 부분에도 관심이 있다. 인프라 구축도 이미 다 준비되어 있다. 카자흐스탄의 97% 이상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라늄시장에서도 카자흐스탄은 우라늄 공급자로서 인정받고 있다. 석유, 가스, 기계학, 조립 분야에서도 잠재력이 있다. 또 새로운 텡기즈(Tengiz), 카샤간(Kashagan), 카라차가낙(Karachaganak) 같은 대규모 유전 및 가스전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준비돼 있고, 석유 장비 및 예비 부품 생산 국산화 프로젝트들이 있다"고 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은 금속가공, 자동차 분야, 식품 분야, 의료·보건 분야, 교육 분야에서 큰 성공을 이뤘다. 카자흐스탄도 이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고,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노베이션 분야, 디지털화 분야에서 협력하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인프라가 있고, 정부의 의지도 강하고, 그래서 많은 수단들도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협력에 대해 관심이 있고, 대통령으로서 계속 지원하겠다. 우리 양국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
|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한-카자흐스탄 주요 경제인 간담회를 마치고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문승욱 산업자원부 장관, 구자열 무역협회장, 토카예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무타르 클레우베르디 카자흐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 알마사담 사트칼리예프 삼룩카즈나 회장, 카낫 보줌바예프 카자흐 대통령 보좌관, 티무르 술래이메노프 카자흐 대통령실 부실장. 2021.8.17./사진=청와대
|
간담회에서 구자열 무역협회장은 카자흐스탄 측과 업무 협력 MOU(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위원회 설립 및 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밝히고, 이를 계기로 무역협회는 양국간 민간경제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경제협력위원회 주관기관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자동차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생산기지"라며,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반조립제품(CKD) 공장을 기반으로 주변국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1994년 삼성전자가 첫 진출을 했고, 2008년 설립한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스마트폰, TV 등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 현지 사회공헌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알마티발전소 현대화 사업 참여를 희망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카자흐스탄과 좋은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는 지난 2013년 현지 업체 인수 등을 통해 알마티 시내에 공장을 가동 중이라고 밝히고, "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 부지 확보를 검토 중인데 시 외곽 이전에 따른 인프라를 갖춘 공업단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카자흐스탄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