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해리 케인(28)이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원정에 나선 토트넘 홋스퍼 선수단에서 빠졌다. 케인이 '나홀로 훈련' 모습을 스스로 공개한 가운데, 케인 없이 치르는 토트넘의 시즌 두번째 경기에 손흥민(29)도 선발로는 출전하지 않는다.

토트넘은 20일 새벽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의 파수스 드 페헤이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를 위해 토트넘 선수단은 하루 전 포르투갈 페헤이라에 도착해 훈련을 하며 페헤이라전에 대비했다.

UEFA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컨퍼런스리그 참가 각 팀 출전선수 명단에는 케인의 이름이 올라 있지만, 케인은 이번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 사진=해리 케인 SNS


케인은 팀 동료들이 포르투갈에 있는 시각 개인 SNS를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홀로 훈련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다른 훈련 세션 준비 중'이라는 멘트를 덧붙여 놓았다.

케인의 이적 문제는 여전히 토트넘의 뜨거운 감자다. 케인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구단의 반대로 이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케인은 시위하듯 팀 복귀를 늦게 하고, 이로 인해 개막전(16일 맨시티전) 결장에 이어 이번 포르투갈 원정에서도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SNS 활동을 하지 않던 케인이 홀로 훈련하는 모습을 스스로 공개한 것은 다시 한 번 이적을 어필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날 영국 현지에서는 이번주 안으로 케인의 맨시티행이 결정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케인이 빠진 토트넘의 주포는 누가 뭐래도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맨시티와 개막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해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의 주역이 됐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하지만 이번 페헤이라전에 손흥민은 선발로는 나서지 않게 됐다. 토트넘은 22일 밤 10시 울버햄튼과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포르투갈 원정을 마치고 거의 휴식 없이 또 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로테이션 가동이 불가피하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요일 경기(맨시티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전원 내일 경기(페헤이라전) 선발 명단에 넣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그 경기 울버햄튼전을 대비해 주전들을 쉬게 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지난 시즌 리그 7위에 그친 토트넘은 신설된 컨퍼런스리그로 밀려났기에 이 대회에서라도 정상에 올라 체면을 지켜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페헤이라에 덜미를 잡혀 본선 진출도 못하는 망신을 당할 수는 없다.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 등 주전들이 선발로 나서지 않을 경우 자칫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손흥민은 조커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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