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종합 렌털 기업 롯데렌탈이 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데뷔했다. 최근 기업공개(IPO) 공모 청약 기업 가운데 크래프톤(7.79대1) 다음으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만큼, 상장 첫날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투자자들의 궁금증도 커져가고 있다.
|
|
|
▲ 지난 9~10일 롯데렌탈 일반 청약 당시 NH투자증권 한 영업점의 모습. /사진=NH투자증권 제공 |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공모가(5만 9000원)보다 2.5%가량 낮은 시초가(5만7500원)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초가는 오전 8시 30분부터 9시에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정해진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주가는 시초가 대비 1.22% 낮은 5만 6800원을 형성하고 있다.
같은 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브레인즈컴퍼니가 장 초반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에 성공한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브레인즈컴퍼니의 시초가는 공모가(2만 5000원)의 2배인 5만원에 형성됐다.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의 부진이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4일 이틀 동안 진행된 롯데렌탈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는 국내외 총 762개 기관이 참여, 21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던 크래프톤의 수요 예측 당시 경쟁률(243.15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는 희망 밴드(4만 7000~5만 9000원) 최상단인 5만 9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2조 1614억원이다.
이어 지난 9~10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롯데렌탈의 최종 경쟁률은 65.81대 1, 증거금은 8조 4001억원을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178.9대 1)의 절반도 채 되지 않지만, 크래프톤(7.79대 1) 보다는 흥행했다.
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주식(3663만 4063주) 중 약 31.49%에 해당하는 1153만 7600주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복 청약이 금지된 상황 속에서, 청약 수요가 분산되며 롯데렌탈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여기에 같은 날 브레인즈컴퍼니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롯데렌탈은 지난 1986년 정보통신기기 렌탈 회사로 설립된 이후, 1989년 렌터카 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 KT렌탈 분할과 2010년 금호렌터카 인수를 거쳐, 2015년 롯데그룹에 1조200억원에 인수됐다. 현재 렌터카 사업뿐만 아니라 카셰어링과 일반 가전제품 렌탈 등, 종합 렌탈 사업을 영위 중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