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해리 케인이 없는데 손흥민까지 빠지자 토트넘이 힘을 못썼다.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본선에도 못 가보고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토트넘 홋스퍼는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페헤이라의 카피탈 두 모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 1차전 파수스 드 페헤이라와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토트넘은 오는 27일 열리는 2차전 홈경기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본선에 오르는 힘든 상황에 내몰렸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 손흥민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을 출전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누누 에스리피투 산투 감독은 불과 이틀 뒤(22일 밤)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울버햄튼전 대비 차원에서 손흥민 등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채 페헤이라 원정길에 올랐다.

   
▲ 사진=토트넘 홋스포 SNS


누누 감독은 데인 스칼렛, 브라이언 힐, 해리 윙크스, 지아반니 로 셀소, 라이언 세세뇽, 벤 데이비스, 나일 존, 크리스티안 로메로, 카메론 카터비커스, 맷 도허티, 그리고 골키퍼 피엘루이지 골리니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었고 힐, 로메로, 골리니 등 3명은 신입 멤버였다.

누누 감독의 판단 착오였다. 해리 케인이 합류하지 않은 가운데 손흥민까지 뺀 토트넘의 공격은 날카로움이 없었다.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프리메이라리가) 5위팀 페헤이라를 얕잡아본 대가는 패배였다.

토트넘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는 64%-36%로 많이 앞섰다. 하지만 슈팅까지 연결하는 조직력에서는 오히려 밀려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슈팅수에서는 페헤이라가 5개(유효슈팅 3개)로 1개에 그친 토트넘보다 훨씬 앞섰고, 토트넘은 유효슈팅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이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자 페헤이라가 전반 44분 선제골을 가져갔다. 역습 기회에서 침투해 들어간 루카스 시우바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후반 반격에도 실패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은 리드를 빼앗기자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유기적인 플레이가 안되니 결정적인 찬스를 엮지도 못했다. 누누 감독은 교체 카드도 던져봤지만 경기를 이끌 확실한 선수도 없어 무기력한 플레이만 반복하다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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