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9)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른 토트넘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자, 손흥민의 '대체불가' 가치가 새삼 더 뚜렷이 드러났다.

토트넘 홋스퍼는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페헤이라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 1차전 파수스 드 페헤이라와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위팀이 포르투갈 프레메이라리가 5위팀을 너무 얕잡아본 결과일 수 있다. 토트넘은 이번 원정길에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등 핵심 주전 선수들을 데려가지 않았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오는 22일 밤 울버햄튼과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누누 산투 감독은 이틀만에 치르는 다음 경기를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이었다.

하지만 손흥민 대신 최전방 공격을 맡은 17세 신예 데인 스켈렛을 비롯해 토트넘의 젊은 선수들이나 라이언 세세뇽 등 벤치 멤버들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변변한 유효슈팅 한 번 때리지 못하고 무기력한 졸전 끝에 패하고 말았다.

탈락 위기에 몰린 토트넘이지만 오는 27일 홈에서의 2차전이 남아 있다. 손흥민 등 주전들을 투입해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면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새로 신설된 대회인 컨퍼런스리그 본선에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이번 원정 패배를 통해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해리 케인이 이적 문제를 두고 여전히 팀과 갈등 중인 가운데 손흥민은 토트넘의 최고 공격 옵션이다. 맨체스터 시티와 개막전에서 손흥민은 환상적인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끌며 진가를 증명하기도 했다.

문제는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혹사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당장 다음주 일정만 봐도 토트넘은 27일 새벽 페헤이라와 컨퍼런스리그 2차전 홈경기를 치르고 29일 밤 왓포드와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만난다. 이번주와 마찬가지로 사흘 사이 두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다. 

페헤이라와 1차전을 졌기 때문에 2차전에서는 핵심 주전들을 기용해 반드시 많은 골을 넣으며 이겨야 한다. 이어지는 리그 경기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누누 산투 감독은 페헤이라와 원정 정도는 1.5군을 내세워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듯하지만 판단 착오여서 향후 선수 기용 계획이 흐트러졌다.

토트넘 내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진 손흥민은 앞으로 더 바빠지게 됐다. 9월초에는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9월 2일 이라크, 7일 레바논전)도 기다리고 있다. 물론, 한국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빠질 수 없다. 벌써부터 손흥민의 체력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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