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우드 발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에 저가 매수 유입…미국 IB 펀드 출시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5500만원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550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3개월여 만에 5500만원을 넘어섰다.


20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3분 기준 1비트코인은 5533만2000원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3.4%(181만8000원) 오른 수준이다.

또 다른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554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 대비 39만8000원(0.72%) 상승했다. 

전날 저녁부터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새벽 3시께 5400만원을 넘어서며, 우상향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달 30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비트코인의 급작스러운 가격 상승세는 미국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IB)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했다는 보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밤 JP모건, 웰스파고 등 미국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웰스파고는 기술 및 금융 서비스 회사인 NYDIG와 제휴해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했고, JP모건 역시 비트코인 펀드를 등록함으로써 비트코인 거래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앞서 JP모건은 올 초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최소 1%를 할당할 것이라고 밝히며, 비트코인 펀드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우드 아크투자운용 대표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에 한 몫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날 캐시우드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처분했다는 소식을 전함에 따라,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며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번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미국 투자은행의 펀드 출시 소식 영향 때문이었다면,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 미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19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투자리서치회사 CFRA의 토드 로젠블루스 이코노미스트는 “선물 기반 (비트코인) ETF 승인은 올해보다 내년에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에 대한 SEC의 우려가 여전하다”며 “SEC가 가상자산 시장 내 사기 행위, 큰 변동성, 전체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걱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SEC에 제출된 비트코인 ETF 신청서는 최소 18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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