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수도권에 더해 강릉 청주 안동 등에 증설 8월 완료”
“고령화·코로나 등 감안 화상상봉 인프라 확충 매우 중요”
올 추석 계기 상봉 행사는 미지수 “아직 정해진 바 없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부가 남북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을 7곳 증설해 이달 중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로써 전국에 총 20곳의 화상상봉장을 갖추게 됐다. 

기존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설치된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13곳에 더해 경기 의정부, 강원 강릉·원주, 충북 청주, 충남 홍성, 경북 안동, 전북 전주에 증설된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국 7곳에 추가로 화상상봉장을 증설하는 공사가 8월 중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차 부대변인은 이어 “이산가족들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 이산가족들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지역별 설치 필요성, 코로나19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남북 간 비대면 방식의 이산가족 교류로서 화상상봉 인프라 확충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남북관계 복원 시 언제라도 즉시 시행될 수 있도록 사전에 화상상봉장 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긴요한 일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이산가족 연령이 고령화됨에 따라 이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6월 전국 7곳에 화상상봉장을 추가 증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남북협력기금 11억8000만원을 투입하고 증설공사에 착수했다.

최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계기로 13개월만에 복원됐던 남북통신연락선이 다시 불통되는 등 남북 간 냉각 기류가 여전하지만 정부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산가족 교류 및 상봉을 지속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간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사안이기도 하다.

다만 올 9월 추석 계기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쉽지 않아 보인다. 통상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위해서는 남북 간 행사 추진 합의, 이산가족 생사 확인 등 진행돼야 할 절차가 많아서 약 1~2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날 차 부대변인도 “이번 추석 계기 이산가족 화상상봉 개최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올해 후반기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지난 1일과 10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비난 담화를 내고 반발한 바 있다. 여기에 11일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담화를 내고 “엄청난 안보위기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