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한·미, 한·러, 미·러 협의…성김 “생산적 방문 될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과 러시아의 북핵수석대표가 21일 동시에 방한했다.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날 오전 7시쯤 한국에 도착한데 이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 겸 북핵수석대표도 이날 오전 10시쯤 입국했다. 

김 대표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6월에 이어 두달 만이다. 특히 지난 16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에 북한이 반발한 이후여서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을 만나 “한국정부 동료들과 매우 긴밀한 협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방한하는 러시아 북핵수석대표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과도 만날 예정이라면서 “매우 생산적인 방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성김 대표의 방한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미한 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힌 바 있다.

   
▲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러시아의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은 같은 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1.8.21./사진=연합뉴스

2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김 대표는 주말에 개인 일정을 가진 뒤 23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이번 협의에서 북한의 한미훈련에 반발 상황 등을 공유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도 북한과의 접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굴로프 러시아 북핵수석대표는 26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23일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와 한러 정책협의회를 갖고 양국간 협력 증진 방안과 글로벌 이슈, 지역 정세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마르굴로프 대표는 24일 노 본부장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통해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다.

미·러 간 북핵 협의는 23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며, 한·미·러 3자간 북핵 협의는 아직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조건없는 대화를 제의한 이후에도 북한의 호응이 없는 가운데 이번 미·러 북핵 협의를 통해 미국이 북한에 새로운 메시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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