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천상무가 국가대표의 요람(?)이 됐다.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을 위해 발탁된 국가대표팀 벤투호에서 가장 많은 대표선수를 배출한 팀이 김천상무다. K리그1 양강으로 꼽히는 울산현대, 전북현대보다 더 많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9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연전 이라크(2일), 레바논(7일)전을 위해 대표팀 소집 명단 26명을 23일 발표했다.

그동안 주요 A매치 대회에서 주축으로 활약해온 해외파 선수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남태희(알두하일) 이재성(마인츠) 김민재(페네르바체) 등이 어김없이 선발됐다.

대표팀 26명 가운데 해외파는 총 12명이며, 나머지 14명이 국내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K리그 팀들 가운데 가장 많은 대표선수가 발탁된 팀이 K리그2(2부리그) 소속 김천상무다.

   
▲ 사진=김천상무 공식 SNS


김천상무에서는 골키퍼 구성윤, 수비수 정승현과 박지수, 그리고 공격수 조규성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조규셩은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올 시즌에도 K리그1에서는 '현대가 라이벌' 울산현대와 전북현대가 1, 2위를 달리며 강한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대표로 선발된 울산현대 선수는 3명(조현우, 홍철, 이동경)이며, 전북은 2명(이용, 송민규)밖에 안된다. 김천상무보다 적다.

김천상무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고지를 상무에서 김천으로 옮기는 바람에 K리그2로 강등되긴 했지만 가진 전력은 사실상 K리그1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입대 이전 소속팀에서 K리그1 무대를 누비던 선수들이 많다. 이번 시즌 K리그2에서도 대전, 안양 등과 선두 다툼을 벌이며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사실 한창 시즌 중인데 K리그 특정 팀에서 한꺼번에 많은 대표선수가 박탈될 경우 해당 팀은 리그 경기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구단이 국가대표급 자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울산과 전북이다.

그렇다 해도 K리그2 소속 김천상무가 대표선수 최다 배출 팀이 된 것은 K리그1 팀들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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