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강동발 고공행진…신규 입주아파트 겨냥해야

수도권 전세값 작년부터 지방의 곱절

강동구는 올들어 상승폭 작년의 절반 넘어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전세값이 경칩 개구리 뛰듯 할 것 같습니다"  봄철 전세값이 치솟을 것을 우려한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사 중개업소 대표의 말이다.

봄철 수도권, 특히 강남 4개구의 전세값이 심상치 않다. 올해 8천 여 가구가 본격 이주하는 강동구의 인근 지역에는 전세집이 가뭄이다.

   
 

올해 수도권 전세파동은 지난 2011년에 이어 두번 째로 당시와 같 고공행진의 전세를 피해 전세값이 낮거나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도로 이사하는 이른바 '전세난민' 또는 '전세유민'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설날 연휴 전세파동은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는 강동구를 시발로 이미 확산되는 중이다. 강동구의 경우 고덕 아이파크와 둔촌 신성미소지움 등 아파트 규모에 관계없이 6개월 사이 1억이 올랐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들어 강동구의 전세값 인상폭이 지난 한해의 절반을 넘었다. 폭발적이다. 전세 품귀는 월세나 반전세, 그리고 매매값 상승으로 이어지기에 이래 저래 남의 집살이의 고통이 심해갈 수밖에 없는 2015년이다. 

   
▲ 올들어 수도권 임대차시장이 강세다. 수도권은 지난해부터 지방에 비해 전세값이 곱절 올랐다.

수도권의 경우 올들어 가장 상승폭이 큰 지역은 안산시 상록구로 상승률이 2.71%다. 이어 △고양 덕양구 2.13% △수원 팔달구 2.07% △안양 만안구 2.05% 등이다. 이들 지역의 전세값 상승폭은 수도권 평균(1.1%)의 곱절 수준이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학 부동산학과교수는 "수도권 전세값 급등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로 구매력이 격감한데다 아파트 신축이 크게 줄어들고 저금리와 저물가로 전세와 월세 수요가 급증한 데 기인하다"며 "여기에다 금융권이 전세가의 90%까지 대출하면서 거주비용이 덜 들어가는 전세수요가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의 전·월세난은 수급불균형이 원인으로 정부가 내놓을 대책은 사실 없다"며 "전세수요자들이 매매수요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오른 가격을 감내하거나 주변 시세보다 저렴할 수 있는 신규 아파트 입주단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달 부터 오는 4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입주량은 1만8067가구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서울은 3,91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가 격감할  전망이다. 서울지역 입주물량 가운데 전세품귀인 강남 4개구는 소수에 그친다. 서울의 전세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금융위기 이후 서울 등 수도권에 아파트 신축이 크게 줄면서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세값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신학기 이사 성수기에 맞물려 강남발 전세값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고 밝혔다.전세값 고공행진에 따라 전세에 사는 실수요자의 매매전환이 서서히 이뤄질 전망이다.

고양시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실수요자의 경우 올해 아파트 분양 일정을 확인, 설 연휴 주말에 관련 정보를 수집하거나 미분양, 또는 분양예정인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며 "모델하우스나 인근 공인 중개사에서 최근 분양 시장 분위기를 파악, 내집 마련을 위한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건설사들은 수도권 25만 내외의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 설 연휴 이후 본격 분양 채비 중이다.

   
▲ 설 연휴 이후 분양예정 단지
시장에서는 내 집 마련을 위한 본격 움직임에 앞서 설 연휴 주변 모델하우스를 방문, 분양상담을 통해 시장 정보를 파악하는 것도 황금주말의 현명한 시간관리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전·월세시시장의 강세에서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주택규모 등 거주주택의 눈높이를 낮추거나 이사하는 방법 외는 따로 없다"며 "이사 시점에 앞서 인근 지역의 신규 아파트 입주단지를 눈여겨 보는 것도 전세파동을 이겨나가는 지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