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사관 등 근무한 직원과 가족들…난민 아니라 특별공로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우리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송 작전을 펼쳤던 현지인 조력자 380여명이 내일 중으로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우리정부는 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그리고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 명의 국내 이송을 추진해왔다”면서 “이들은 현재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 진입 중에 있으며, 우리 군수송기를 이용, 내일 중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들은 수년간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 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에서 근무한 바 있다”며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아프가니스탄 우리대사관에 신변안전 문제를 호소하며 한국행 지원을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와 함께 일한 동료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그리고 유사한 입장에 처한 아프간인들을 다른 나라들도 대거 국내이송한다는 점 등을 감안해 8월 이들의 국내 수용 방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브리핑실에서 아프간 현지인 조력자 국내 이송 관련한 발표를 하고 있다. 2021.8.25./사진=연합뉴스

최 차관은 “참고로 이들은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로서 국내에 들어오는 것임을 말씀드린다”면서 “정부 결정에 따라 범정부 TF가 즉각 구성됐으며, 이들의 국내 이송은 외교부, 도착 후 국내 정착에 관한 사항은 법무부가 맡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정부는 외국 민간 전세기를 이용해 이들을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8월 15일 카불 상황이 급격히 악화해 민간 전세기 취항이 불가해짐에 따라 군수송기 3대의 투입을 전격 결정했다. 

아프간에 군수송기 투입 결정에 이어 카타르로 철수했던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관 직원 등 우리 선발대가 8월 22일 카불 공항에 다시 들어가 미국 등 현지 우방국 관계자와 협의하면서 이들의 집결 및 카불 공항 진입을 사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 외교관과 한국대사관 방호팀 경찰이 한국행 아프간인들을 찾고 있다. 2021.8.26./사진=외교부

우리 군수송기는 8월 23일 중간 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고, 8월 24일부터 카불과 이슬라마바드를 왕복하면서 아프간인들을 이송했다. 

최 차관은 “외교부 장관은 그간 국회, 종교계 주요 인사들에 대해 아프간 이송 방침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온 바 있다. 아울러 외교부는 장관 주재로 본부, 주아프간 대사관, 주카타르 대사관 등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에 있어서 정부는 미국 등 주요 우방국 그리고 아프간 문제의 영역에 있는 주변국들과도 수시로 긴밀히 협조했다”며 “외교부 장관은 카타르, 터키, 파키스탄 외교장관 등과 통화했고, 2차관은 미국이 주재하는 20여개국 외교차관 화상회의에 네 차례 참석하면서 우리 이송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협조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또한 해외 한국대사관의 외교망을 가동하면서 다자협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아프간인 직원 및 가족들은 공항 도착 즉시 방역절차를 거쳐 보안과 방역 측면에서 적합한 임시숙소,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임시숙소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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