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곧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할 것 같았던 해리 케인(28)이 전격적으로 토트넘 홋스퍼 잔류를 선언했다.

케인은 2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나는 이번 여름 토트넘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팀의 성공을 돕기 위해 100%를 다하겠다"며 팀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 사진=해리 케인 인스타그램 캡처


케인은 토트넘 잔류를 결심한 이유로 "지난 일요일(울버햄튼전) 토트넘 팬들의 성원은 정말 놀라웠다.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팬들이 보내준 응원 메시지도 읽을 수 있었다"며 자신을 응원해준 토트넘 팬들에게 받은 감동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여름 케인의 이적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케인은 지난 시즌 토트넘이 리그 7위의 기대 이하 성적을 내자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여러 팀들이 케인에 관심을 보였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케인의 이적료를 더 높여 불러 사실상 맨시티행을 막았다.

이적을 두고 구단과 갈등하며 팀 훈련 복귀가 늦어진 케인은 프리시즌 연습경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고, 맨시티와 시즌 개막전도 건너뛰었다. 2라운드 울버햄튼전에서도 선발 제외됐다가 후반 26분 손흥민과 교체돼 시즌 첫 출전했다.

   
▲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는 해리 케인과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어쨌든 케인이 팀 잔류를 선언하자 최고 공격 파트너인 손흥민은 케인의 인스타그램에 '좋아요'를 눌러 즉각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케인의 해당 게시물에는 반나절도 안돼 73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며 케인의 결정을 지지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도 케인의 잔류를 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누 감독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페헤이라(포르투갈)와 플레이오프 2차전(27일 새벽)을 앞두고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케인 잔류 관련 질문에 "좋은 소식이다. 모두에게 멋진 소식이다"라며 "모든 것이 정리가 됐다. 그는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라며 반겼다.

하지만 케인의 이적 의지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케인이 팀 잔류를 선언하면서 "이번 여름"이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즉, 지금은 토트넘에 그대로 남지만 다음 겨울 이적 시장이 열렸을 때 상황에 따라 다시 이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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