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햄스트링 부상 우려를 샀던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건재한 모습으로 경기에 출전해 팬들과 축구대표팀의 걱정을 털어냈다.

토트넘은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파수스 드 페레이라와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1차전 원정에서 0-1로 일격을 당했던 토트넘은 합계 스코어 3-1로 페헤이라를 누르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불과 이틀 전 이적 의사를 접고 토트넘 잔류를 선언한 해리 케인이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지, 지난 22일 울버햄튼과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껴 교체됐던 손흥민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일단, 해리 케인은 팀 잔류 결정을 해 홀가분해진 마음을 2골 활약으로 증명했다. 전반 선제골과 추가골을 잇따라 터뜨려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선발 제외돼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중요했다. 훈련을 통해 큰 이상이 없다는 사실은 전해졌지만, 실전은 또 다르기 때문. 이날 결장한다면 아직 실전에서 뛸 몸 상태가 아닐 수도 있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둔 국가대표팀 벤투호도 손흥민의 상태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3-0으로 앞선 후반 27분 케인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부상 우려는 없었다. 추가시간까지 20여분을 뛴 손흥민은 특유의 전력질주 돌파를 보여줬고, 빠른 침투 능력도 과시했다. 슈팅 기회가 생기면 주저없이 강슛을 날렸다. 상대 태클에 걸려 쓰러지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지만 다행히 부상 없이 일어나 경기 종료까지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골이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해 이상없이 뛴 것 자체만으로도 반가운 일이었다. 손흥민은 29일 밤에 열리는 왓포드와 리그 3라운드를 치르고 나면 곧바로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9월 2일 이라크, 7일 레바논과 카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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