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주식 시장의 침체로 전통적인 주식 투자 비중은 줄어들고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상품(DLS)을 찾는 투자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와 박스권 주가 시대가 고착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경제주체의 금융투자상품 보유액은 458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식과 출자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2099조원으로 전체의 45.8%를 차지했다.

주식과 출자지분의 비중은 2010년 48.3%까지 올랐다가 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피가 최근 몇 년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급격한 속도로 이탈한 영향이 컸다.

주식과는 달리 안전한 투자처로 꼽히는 채권 투자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상반기 상품 전체에서 채권 보유액의 비중은 45.1%(2069조원)였다. 채권 비중은 2011년 45.9%에서 2012년 45.7%, 2013년 46.1% 등으로 45∼46%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에서 재미를 못 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덜한 ELS와 DLS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ELS·DLS 보유 비중은 지난 2012년 49조원인 1.1%로 처음으로 1%대를 넘었고 이후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ELS·DLS 비중은 2013년 1.3%(60조원)에서 지난해 6월 1.6%(74조원)까지 늘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ELS·DLS 시장이 점점 커지는 만큼 손실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LS·DLS의 기초지수가 사전에 정한 녹인(원금 손실·knock in) 수준을 밑돌면 원금 손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종목형 ELS의 녹인 문제가 불거진 데 이어 최근에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유 기초자산 DLS의 원금 손실이 확정되기도 했다.

때문에 ELS·DLS의 공시 의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초자산의 가격 대비 녹인 접근 상황도를 공지하는 등 투자자에게 ELS·DLS의 객관적인 위험지표를 알려야 한다"며 "발행회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그 사실을 투자자에게 공시하고 판매사의 위험조정 성과도 주기적으로 공개할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