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상하며 사상 유례가 없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예·적금 금리가 인상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시차를 두고 따라 오를 전망이어서 10월부터는 '2%대 주담대' 금리는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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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제공. |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적금 등 수신금리가 이번주부터 0.2%포인트 안팎으로 오를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으며, NH농협은행은 다음달부터 0.05~0.25%포인트 범위에서 수신금리를 올린다. 그밖에 KB국민은행과 하나·우리은행 역시 이르면 이번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르면 9월 초부터 금리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5월 기준 연 1.07%로 이후 0%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시중은행이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일제히 인상하고 나서면서 예·적금 금리 수준도 연 1%대 초중반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9월부터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일제히 오르며, 주담대 금리 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10월부터는 2%대 주담대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최저 연 2.62% 수준이다.
9월에 오른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10월 중순 발표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돼 10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주담대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다시 말해 수신 상품 금리 등 은행의 자금 조달비용이 증가하면 코픽스 금리 또한 상승하는데, 이는 대출 금리 상승을 견인한다.
은행권에서는 앞으로도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이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연내 또 한 차례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되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이 연내 또는 내년 초 기준금리를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대출금리도 한동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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