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새로운 지도자들은 신임?, 연임?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은행권의 현 최고경영자(CEO) 들의 임기만료 등에 따라 새로운 수장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김정태 현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 23일 하나금융지주의 김정태 현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사진제공=하나금융
23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7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김정태 현 회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회취위는 지난 6일과 16일 두 차례 호의를 통해 후보군을 김정태 현 회장을 비롯해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등 3명으로 압축했다가 이날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과 최종 토론을 거쳐 현 회장을 단독 후보자로 확정했다.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이 결정됐지만 은행권은 여전히 다음 CEO 인사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3월에 현 서진원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새로운 은행장 선출에 착수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24일 자회사경영발줜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서진원 현 은행장의 연임이 예상됐지만 최근 건강의 문제로 신임 은행장을 찾아야하는 것이 신한금융의 숙제다. 

차기 은행장으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과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임영진 신한은행 부행장 등 5명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은 조용병 사장과 임영진 신한은행 부행장이 다소 유리한 입장에 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사장간의 일명 '신한사태'가 대법원 판결과 금융감독원 추가 징계를 앞두고 있는 등 아직 해결되지 못한 것이 조 사장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 현재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며 은행권에서 가장 젊은 임 부행장도 강력한 후보로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느 진영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하며, 두 진영에 속하지 않은 중립 진영의 인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행장 선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금융지주는 현 임종룡 회장의 임기가 오는 6월이지만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이번 주 이사회를 열어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어 이사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차기 회장 물색에 돌입한다. 농협금융에 따르면 차기 회장으로 김주하 현 농협은행장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금융권 CEO 임기 만료 기간

이 밖에 증권업계, 보험업계에서도 차기 최고경영자 인사로 바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5명의 임기가 내달로 끝난다.

보험업계에서는 하만덕, 이상걸 미래에셋생명 사장과 조재홍 KDB생명 사장이 내달로 임기가 종료되며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도 오는 5월 임기가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