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전기가 다음 달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6에 힘입어 주가가 오랜 만에 강세를 나타냈다.

23일 장에서 삼성전기는 전거래일 대비 3.45% 오른 6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의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3% 이상 오른 것은 지난 1월9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초 5만5500원이었던 주가는 9만선을 넘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삼성전기에 대한 '러브콜'이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지난 1월19일부터 이달 23일까지 23거래일 연속 삼성전기를 쓸어담았다.

무엇보다 갤럭시S6에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기의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판매 호조로 삼성전기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것과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선충전은 별도의 충전선 없이 스마트폰을 무선충전 거치대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기술이다.

무선충전 기술에는 자기유도와 자기공명 등 두 가지 표준이 존재하는데 삼성전기는 무선충전 거치대나 패드에 올려놓고 충전을 해야 하는 자기유도 방식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가전박람회(CES) 2015'에서는 삼성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가 3cm까지 떨어져 있어도 충전이 가능한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무선충전 거치대와 떨어져 있어도 충전이 가능한 자기공명 방식 무선충전은 진정한 의미의 무선충전이라는 점에서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충전기와 기기사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급격하게 충전효율이 떨어지는 등 아직 해결할 문제가 많아 갤럭시S6에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적개선세가 예상된다는 점도 주가에 호재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1분기 4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에는 675억원, 올 한해로는 20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