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위인 셀트리온이 대장주 다음카카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23일 장에서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3.58% 급등한 7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의 주가상승률은 이달 들어 13거래일 만에 80%를 넘어섰다. 시총도 1월말 4조2152억원에서 23일 7조6228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다음카카오의 시총은 같은 기간 8조8783억원에서 7조9969억원으로 줄었다.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의 시총 차이는 불과 3742억원으로 좁혀졌다.

셀트리온이 연일 몸집을 불리면서 유가증권시장 종목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 정도다. 셀트리온의 시총 규모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37위다. 롯데쇼핑(7조6208억원)의 시총을 이미 넘어섰다.

셀트리온의 주가 강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램시마의 성공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램시마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을 치료하는 존슨앤드존슨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시장점유율이 25%에 달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레미케이드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해가고 있다.

이달 초 셀트리온의 유럽·북미 판매 제휴사인 호스피라가 화이자에 인수되면서 램시마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스피라가 연 매출 50조원을 올리는 화이자의 영업망을 활용하면 램시마를 보다 용이하게 글로벌 시장에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운도 따랐다. 미국 특허상표국이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에 특허 거절을 통보하면서 셀트리온은 존슨앤드존슨과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오는 3월 17일부터 램시마에 대한 허가권고 여부를 정하는 회의를 연다. 업계에서는 이미 유럽의약국청(EMA)에서 검증을 받아 무난히 허가권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셀트리온은 2005년 상장 이후 줄곧 코스닥 시총 1위를 지켰으나, 2014년 10월 다음카카오 합병상장으로 선두 자리를 내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