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SM상선·장금·흥아·팬오션, 1일부터 선복공유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적선사 5개사가 아시아역내항로에서 선복교환과 공동운항 등의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 부산신항 항공사진 /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동남아항로 등 아시아역내항로를 취항 중인 HMM, SM상선,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 등 5개 국적 정기선사가 지난달 31일 한국형 해운협력관계(K-얼라이언스) 협약서에 서명하고 1일부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얼라이언스는 해양수산부와 해진공이 국적 정기선사 간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논의됐다. 글로벌 생산기지 및 소비시장으로 부상 중인 아시아역내지역은 성장잠재력이 높아 많은 선사들이 취항 노선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정기항로를 취항 중인 국적선사는 13개사로, 이 중 5개사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 선사는 지난해 12월 23일 기본합의서를 체결했으며, 선사 간 TF 운영 등 자율적 참여를 전제로 8개월 간 준비 과정을 거쳤다. 

5개 선사는 선복교환·공동운항 등의 협력부터 추진한다. 추후 점진적으로 선박 공동발주, 선복량 확충 등 원가 절감과 항로 효율성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해진공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발 아시아역내항로에서 국내외 선사들이 보유한 선복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6m 컨테이너 1개)로 약 48만TEU에 육박한다. 국적선사는 약 40%에 달하는 약 20만TEU를 보유하고 있다. 

해진공은 K-얼라이언스 출범으로 국적선사 간 협력체계가 구축되면, 2025년까지 국적선사의 선복량이 25만TEU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양항로를 취항 중인 HMM·SM상선과 아시아역내항로를 중심으로 취항 중인 장금상선·팬오션·흥아라인이 협력관계를 맺게 돼 '허브앤드스포크' 체계를 갖추게 됐다. 아시아역내 화물을 끌어모아 미주·유럽 등 원양항로로 환적운송하는 한편, 원양항로 화물을 환적해 아시아역내에 분산 운송할 수 있게 된 셈이다.

5개 회원선사들은 K-얼라이언스의 출범으로 글로벌 외국적 선사를 견제하는 한편, 공정위의 동남아항로 공동행위 과징금 부과 등으로 위축된 신규 투자를 다시 한 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진공은 "참여 선사들이 명실상부한 얼라이언스로 발전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수 있도록, 협력강도의 진전과 참여 선사의 수요에 따라 선박 공동발주, 항로 합리화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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