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드디어 월드컵 최종예선에 돌입한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종예선 첫 경기부터 화끈한 승리를 거둬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늘(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치른다.
A조에는 한국을 제외하면 나머지 5팀이 모두 중동 국가들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되지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한국이기에 최종예선쯤은 무난히 통과해야 한다. 조 2위 이상의 성적을 내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내는 것이 한국의 우선적인 목표이고, 그 출발점이 이라크와 첫 경기다.
|
|
|
▲ 사진=대한축구협회 |
역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중동팀들의 '침대축구'다. 만약 이라크에 선제골이라도 내주고 끌려가는 경기를 할 경우 상대의 '툭 하면 드러눕기' 전략을 다시 봐야 한다.
지난 6월 열린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전에서도 한국은 '침대축구'에 고전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전반 12분 레바논에 실점한 후 침대축구에 시달리다 상대 자책골(사실상 송민규의 골이나 다름없는)로 동점을 만든 뒤 후반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힘겹게 2-1 역전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전 후 상대의 고의적인 지연 행위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최종예선에서 다시 만날 중동팀들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대표팀이 그동안 숱하게 겪어봤던 '침대축구'이고,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선제골을 넣어야 한다는 정답은 이미 알고 있다. 이라크 역시 수비적인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이 뻔하기에 어떻게든 상대 밀집수비를 뚫고 먼저 골을 넣는 것이 절실하다.
한국의 공격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조(보르도) 등 유럽파들이 이끌 수밖에 없다. 문제는 유럽파들의 피로도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고 장거리 비행을 한 끝에 대표팀 소집일(8월 30일)보다 하루 늦게 한국에 도착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들이 모두 합류해 대표팀이 완전체로 이라크전 대비 훈련을 한 것은 사실 1일 하루뿐이다.
그동안 계속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기에 대표팀의 조직력은 크게 걱정되지 않지만 체력적인 어려움은 분명 있다. 손흥민의 경우 한국시간으로 29일 밤 토트넘 경기에 선발 출전해 거의 풀타임을 뛰었고, 한국으로 이동해 시차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라크전을 맞는다.
벤투 감독은 이라크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우리 스타일, 생각, 태도를 유지하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하겠다. 평소처럼 하면서 강도높게 맞서겠다"고 침대축구에 당하지 않기 위해 강하게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흥민은 늘 그래왔듯 피로를 잠시 물려두고 이라크 격파를 위해 다시 대표팀 공격 선봉에 설 전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