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두각 서서히 드러나... 보안에 대한 준비 철저히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높은 금리 혜택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보안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높은 금리 혜택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보안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뉴시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는 아시아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시작하는 등 상반기내에 중국과 인도네시아 인터넷 전문은행사업을 시작할 계획을 밝혔다. 또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내정되기 전 금융위원회는 오는 6월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방안을 발표하겠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더불어 보안 전문가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운영 시 보안에 대한 투자가 강화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발표된 우리금융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보안사고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안정적인 서비스제공을 위해서는 금융보안 비용이 선진국의 수준만큼 보안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국가 미국에서는 전자금융 사고로 인한 피해 규모가 약 3조원에 달한다. 이에 미국은 보안과 관련해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매년 2000억원의 예산을 전자금융 보안에 투입하고 있다. 또 글로벌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 역시 금융보안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안전문 회사를 1억6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보안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보안에 대한 투자가 선진국 수준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종현 우리금융연구소 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해외 사례를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보안등을 포함해 인프라 구축에 최소 6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기존 은행과 달리 오프라인 지점망이 없기 때문에 보안에 대한 투자가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럽과 미국의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행킹과 같은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3중으로 데이터백업센터를 구축했다"며 "우리도 고도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영 안랩 융합제품개발실 연구소 실장은 "기존 은행은 오프라인, 온라인 인프라이기 있다"며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은 온라인으로만 하기 때문에 기존의 은행들보다 보안에 드는 투자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어느 정도 예산으로 쓰는지 밝히기는 힘든 부분이다"라며 "그러나 전년도부터 보안에 대한 강화로 인해 정해진 예산에서 보안관련 비중을 조금씩 높이는 추세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선진국 수준의 보안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도 구체화 된 것이 없기 때문에 보안 투자 수준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아직 정확히 어떤 구체화 된 것이 없기 때문에 얼마 정도가 들지는 미지수"라며 "보안 시스템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히 알기는 현재로서는 힘들다"고 신중하게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