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경제 호황 속 X세대가 등장했던 1995년, 인기 정상의 가수와 어느 모녀가 충격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1995년에 발생한 '김성재 변사 사건'과 '치과의사 모녀 피살 사건'은 피해자의 사망 시각 추정을 위해 과학수사와 법의학이 총동원된 사건이었다. 

하지만 법의학자들은 그 시절의 경찰 초동 수사와 과학수사가 허술한 점이 많아 사망 시각 추정이 난제였다고 지적한다. 레트로 열풍으로 X세대 패션이 재유행하고 90년대 가수들이 재조명받으며 다시 소환되는 김성재 변사 사건. 26년째 범인을 찾지 못한 두 사건을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MBC '다큐플렉스-그날' 2부 '죽은 자가 말하는 법'에서는 당시 경찰 수사와 과학수사의 허점이 무엇이었기에 아직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는지 짚어본다.
1995년 6월, 한 모녀가 목 졸려 숨진 채 욕조에서 발견된 치과의사 모녀 피살 사건이 발생한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으나,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는다. 재판에서는 모녀의 사망 시각이 언제인지가 최대 쟁점이었다. 하지만 시신이 물속에 담겨있어 사망 시각 추정이 어려웠다. 이에 당대 최고의 법의학자들이 동원돼 사망 시각을 남편 출근 전이라고 추정했으나, 2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사망 시각의 주요 근거는 사체의 '시반'(반점)이었다. 그러나 '그날' 2부에 나온 법의학자는 시반만으로 사망 시각을 추정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당시 사망 시각 추정에 어떤 맹점이 있었는지, 현직 국과수 법의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사진=MBC '다큐플렉스-그날'

같은 해 11월, 듀스 출신 인기 가수 김성재가 돌연 사망하고 시신에서 동물마취제가 검출된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17일째, 용의자가 긴급 구속된다. 김성재 사망 전 함께 있었고, 동물마취제를 구매한 전력이 있어서였다. 용의자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무죄로 결과가 뒤집힌다. 판결이 뒤집힌 데에는 2심 변호인단의 활약이 주효했다. 당시 법의학자들은 시신을 찍은 사진을 보고 사망 시각을 추정했는데, 변호인단은 최초 사진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해당 사진에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2심 재판부가 법의학자들의 판단을 신뢰할 수 없게 됐는지 짚어본다. 그리고 당시 김성재 변사사건 용의자를 구속적부심에서 변론한 변호사가 26년 만에 꺼내놓는 사건 직후의 뒷이야기를 들어본다.
1995년에 벌어져 26년간 풀지 못한 사건의 미스터리를 오늘(3일) 오후 8시 50분 MBC '다큐플렉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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